시인/최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인/최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2회 작성일 20-12-26 11:51

본문

 시인 




 최민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시인이 될 수 없다. 천상병을 생각하며 떠오른 말이다. 내가 그렇다. 어정쩡하게 그냥 어정쩡하게 하루하루 보내면서 정말 시를 쓸 수 없을까 가끔 공상해보지만 역시 힘들다. 혹시 무턱대고 말을 조합하면, 떡 주무르듯 단어들을 주무르는 척 써재끼면, 시가 될 수 있을까. 그래, 아무 소리나 넋두리하듯 뱉어도 시가 될 수 있지, 포스트모던한, 쿨한 시, 또는 반에 반 시 등등 세상에 같잖지도 않게, 잘난 척하며.


 다 끝난 들판에  

 판결문처럼 내려앉은

 까마귀가 

 천상병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또 어디선가 베껴온 것 같아.



 - 시집 <어느날 꿈에>에서, 2005 -




  * 시인의 시각이 다 옳다 할 순 없지만, 새겨야 할 지점은 확실히 있다.

   포스트모던한 입장에서 천상병은 약간 변두리, 하층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찌된 일인지 그의 시를 그 자신으로 읽으며 사랑한다.

   시와 시인을 동일체로 읽기란 웬만한 진정성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시와 반시를 두고 논해왔다.

   나는 학창 시절에 내 친한 벗과 이에 대해 토론을 하던 중 이렇게 말했다.

   " 친구야, 상징주의, 자연주의,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모더니즘 등등,

    그 많은 걸 다 꿴 시와 소설을 쓴다 한들 사람의 마음을 못 건드리면 뭐하노,

    결국 남는 건 마음인데. "

   시든 반시든 감동의 씨앗을 뿌리지 못한다면, 읽은 이의 마음밭엔 공허만이 남으리라.

   그런 의미로 천상병은 일종의 시의 판결문 같은 존재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5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1-04
22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1-03
22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1-02
22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1-01
22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12-31
22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2-30
22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12-29
220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12-28
22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12-28
22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12-28
22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12-27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12-26
22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12-25
22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12-24
22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12-23
21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1 12-23
21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12-22
21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12-21
21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1 12-21
21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1 12-21
21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12-20
219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12-19
21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2-19
21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12-17
219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1 12-16
2189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1 12-16
21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2-16
218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 12-15
21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12-14
21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1 12-14
218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1 12-13
21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2-13
218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2-12
218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2-11
2180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2-11
21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12-11
21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12-10
217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12-08
21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2-08
21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2-07
21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12-07
21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12-07
21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12-06
21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12-06
21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2-04
21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 12-04
21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12-04
21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12-03
21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12-03
21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