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도로 공사/김경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야간 도로 공사/김경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9회 작성일 20-12-28 13:39

본문

야간 도로 공사 




김경후 






오랫동안 짓밟힐 길을 깔기 위해

오랫동안 짓밟힌 길을 파낸다


이 길에서 나는 몇 글자나 바꾸었나

열대야 두시

이 길에서


팔월의 부글대는 검은 타르와 역청

부글대는 증기와 거품

아무리 많은 글자를 바꿔도

열대야 두시

이 길에서


후진하고 또 후진하는

파내고 또 깔리는

오랫동안 짓밟히고 짓밟힐 자들

오랫동안 짓밟힐 글자들 글자들


이 길엔 이길 수 없어, 아무것도


이 길에선 말이지

바꿀 게 없어, 한 글자도, 이 길에선

언제나 야간 도로 공사 중


눈부신 타워라이트

롤러차가 뜨겁고 무겁게 굴러가고 있다



- 시집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에서, 2017 -




* 추운 겨울이지만 마음에선 언제나 열대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든 시인들에겐 이 시가 얼마간의 위로가 되리라.

  파낼 것은 파내고, 바꿀 것은 바꾸는 일, 또 어쩔 땐 절대로 바꿀 수 없는 글자들,

  그리하여 오랫동안 밟고 다닐 길을 만드는 일,

  곧 시의 길이므로,

  시인은 언제나 야간 도로 공사 중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5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1-04
22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1-03
22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1-02
22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1-01
22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12-31
22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2-30
22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12-29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12-28
22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12-28
22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12-28
22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12-27
22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12-26
22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12-25
22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12-24
22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12-23
21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1 12-23
21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12-22
21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12-21
21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1 12-21
21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1 12-21
21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12-20
219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12-19
21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2-19
21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5 0 12-17
219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1 12-16
2189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1 12-16
21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2-16
218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 12-15
21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12-14
21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1 12-14
218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1 12-13
21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2-13
218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2-12
218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2-11
2180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2-11
21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12-11
21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12-10
217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12-08
21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2-08
21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2-07
21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12-07
21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12-07
21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12-06
21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12-06
21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2-04
21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 12-04
21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12-04
21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12-03
21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12-03
21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