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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론 / 이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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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5회 작성일 20-09-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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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이화은


바람도 없는데 후두득 꽃잎이 진다

시 한 줄 지웠다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꽃을 버린다

또 한 줄 지웠다.


봄은 아직 천지에 가득한데 나무는 왜 자꾸 꽃을 버리나

왜? 왜? 하면서 또 한 줄 지운다


꽃을 다 보내고 나무만 남았다

글자를 다 버리고 백지만 남았다


나무는 시를 쓰고

나는 꽃잎이나 줍는다


* 이화은 : 경북 경산 출생, 1991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이 시대의 이별법> 등 다수


< 소 감 >


시인은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가?

네러티브 전반에 흐르는 지다, 지우다, 버리다, 이미지는 리힐리즘

(허무주의)적 요소이기도 하고 노자의 無爲自然의 사상이 기도 한듯

하다


리힐리즘은 희망이 전혀 없이 모든 것이 부정 되는 허무적인데, 시의 

이미지는 그렇게 절망적이 아니고 오히려 낭만적 요소가 독자의 가슴 

속에 조용히 흐르고 있으며,

노자의 無爲사상은 자신을 비워야만 진정한 자기가 얻어진다는 사상 즉,

속을 비워야만 밥그릇이 밥을 담을 수 있어 그릇의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인데, 가볍고 날렵하고 새콤해서 그렇게 철학 같은 이미지도 아닌

하다


시인은 아마도 詩를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시란 온갖 세상사가 온갖 방법으로 온갖 자기와 연계되어 있어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듯 한데, 그래서

"시란 평생을 걸고 써야할 자기와의 끝없는 싸움" 이라 하지 않았는가! 


* 애인의 아랫도리처럼 구역질나는 것

* 어디가 입이고 어디가 항문이어도 좋은 것

* 토끼잠을 자고 하루 스물세 시간 토끼씹을 하는 것

* 여분의 불알을 질질 끌며 문지방을 넘나드는 것

* 입을 열 때마다 벌건 자지가 튀어나오는 것

       - 김언희 시 <시를 분류하는법, 중국의 백과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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