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과 청소부/ 박지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나뭇잎과 청소부/ 박지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79회 작성일 20-10-12 08:34

본문

나뭇잎과 청소부


박지우



고독이 그렁그렁 매달린다


한 장의 다이어리 같은 나뭇잎

기성품 웃음을 짓는 자본주의 얼굴들이 황색 점멸하는 거리

청소부는 종로를 떠돌며 나뭇잎과 말다툼을 한다


진실과 거짓은 서로 질투를 하지

당신은 거짓말의 상인인가요

자꾸 물어보면 누구나 거짓말을 하게 돼


바람과 바람 사이에 갇힌 시간

거리를 떠돌아다니던 어둠이 가라앉는다


내 영혼은 비상구가 없어

그럼 당신의 기억은 어떻게 처분하나요

내 영혼에 글씨를 쓰지 마 난 별을 꿈꿔


오래된 골목, 두고 온 희망이 싸구려 할인코너를 기웃거린다


바람의 길은 어디에 있나요

누구나 외롭지 않을 권리가 있지

한 봉지의 슬픔 따위에 흔들리지 않아


말다툼은 끝나지 않고

일수를 찍던 햇살이 거리에 광택을 낸다


[시감상]


  가을이다. 고독이 그렁그렁 매달리는 나무를 본다. 나뭇잎과 청소부의 관계는 뒤집어 봐도 청소부와 나뭇잎이다. 불가분의 관계라는 말이다. 떨어지는 것이 숙명이고 치우는 것이 운명이라는 말과 같다. 우리는 한 장의 나뭇잎이면서 한 사람의 청소부이기도 하다. 본문 중 누구나 외롭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말이 귀에 머무를 것 같다. 이 가을의 끝엔 겨울이 아닌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것 같다. 외곽부터 무너진 가을의 어디쯤 건조해진 그리움이 툭툭 떨어지고 있다. 솔깃해진다. 모든 것이.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박지우 프로필] 충북 옥천, 시선 등단, 시집 [롤리팝]외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5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16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11-30
21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9 0 11-30
2162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11-29
216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11-27
216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11-23
21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11-23
215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2 11-16
215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0 1 11-16
215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11-16
21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11-16
2154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11-15
215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11-11
215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11-10
21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11-09
215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 1 11-08
214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 11-06
2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11-06
2147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11-05
2146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0 11-04
21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11-02
21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1-02
21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10-26
21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 10-26
2141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10-21
2140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10-21
2139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 10-20
21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10-19
21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 10-19
2136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10-18
2135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10-15
213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0-15
2133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0 0 10-13
213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 0 10-12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0 0 10-12
21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0 10-12
212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0 10-08
212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1 10-07
21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 10-05
21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10-05
212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9-28
21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0 09-28
212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9-27
2122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09-26
2121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9-25
2120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09-23
21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9-21
21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09-21
211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0 09-19
2116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9-18
2115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0 0 09-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