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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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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 송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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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1회 작성일 20-11-3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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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꽃 / 송찬호


박카스 빈 병은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신다가 버려진 슬리퍼 한 짝도 냉이꽃을 사랑하였다

금연으로 버림받은 담배 파이프도 그 낭만적 사랑을 냉이꽃 앞에 고백했다

회색 늑대는 냉이꽃이 좋아 개종하였다 그래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긴 울음을 남기고

삼나무 숲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냉이꽃이 내게 사 오라고 한 빗과 손거울을 아직 품에 간직하고 있다

자연에서 떠나온 날짜를 세어본다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 송찬호 : 1959년 충북 보은 출생, 1987년 <우리시대의문학> 등단, 2017년 제3회 <디카시작품상>

            2010년 제3회 <이상문학상>, 2009년 제17회 <대산문학상> 수상, 시집 <여우와 포도> 등


< 소 감 >


"당신에게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는 냉이꽃의 꽃말이랍니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송찬호시인은 애뜻한 이미지로 독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서정성이

뛰어난 시의 연금술사라 하겠습니다


냉이꽃이라는 자연과 인간이 만남에서 풍기는 언어의 오묘한 빛깔은 

자못 전설적이라 하겠습니다


                   *


울 너머 우물가에서 노래하던 누이

뒷산 뫼 등치에 할미꽃 피던 어느날 

강 건너 마을로 시집가버렸어요

누이가 건넌 강을 향해 두 손 모아 힘껏 불러봅니다

 

부엉이가 부른 누이야, 소리는 

강 건너 산기슭에서 메아리 되어 부엉, 하고 돌아오지요

누이가 부르던 노랫소리도 따라오지요


오늘도 부엉이는 강에 나가 불러봅니다 

이 강에서 부엉, 저 산에서 부엉,

진홍빛 단추를 삼키며  

부엉이 울음소리는 달빛 타고 흐르는 강물 따라서 정답게 

오고 갑니다


여름 가고 가을 가고 겨울이 가도 밤마다 

부엉, 부엉, 울던 울음소리


세월이 흘러 또 흘러 먼 훗날 새 봄이 되어서 

뒷산 뫼 등치에 할미꽃 두 송이로 피어났다 합니다


                                - 할미꽃 전설 / 湖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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