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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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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견인/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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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2회 작성일 20-1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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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




이병률




 올 수 없다 한다

 태백산맥 고갯길, 눈발이 거칠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답신만 되돌아온다

 분분한 어둠속, 저리도 눈은 내리고 차는 마비돼 꼼짝도 않는데 재차 견인해줄 수 없다 한다


 산 것들을 모조리 끌어다 죽일 것처럼 쏟아붓는 눈과

 눈발보다 더 무섭게 내려앉는 저 불길한 예감들을 끌어다 덮으며

 당신도 두려운 건 아닌지 옆얼굴 바라볼 수 없다


 눈보라를 헤치고 새벽이 되어서야 만항재에 도착한 늙수그레한 견인차 기사

 안 그래도 이 자리가 아닌가 싶었다고 한다

 기억으로는 삼십년 전 바로 이 자리,

 이 고개에 큰길 내면서 수북한 눈더미를 허물어보니

 차 안에 남자 여자 끌어안고 죽어 있었다 한다

 세상 맨 마지막 고갯길, 폭설처럼 먹먹하던 사랑도 견인되었을 것이다


 진종일 잦은 기침을 하던 옆자리의 당신

 그쪽으로 내 마음을 다 쏟아버리고

 나도 당신 품을 따뜻해하며 나란히 식어갈 수 있는지



- 시집 <바람의 사생활>에서, 2006 -





*  가슴 저미는 먹먹한 이야기다.

   우리는 서로를 견인하며 산다.

   살아야 한다.

   그리고 뜨거운 서로의 가슴이 서늘히 식어갈 때까지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한다.

   삶은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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