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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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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투어/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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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9회 작성일 20-12-11 22:15

본문

 투어(鬪魚)





 이혜미





 빛나는 가시를 세우고 너에게 갈게


 보고 듣는 것이 죄악이어서 무엇도 유예하지 못하고 부서져 완전해진 무늬가 되어 헤엄칠 때, 우리가 가진 비늘이 일제히 진동한다 지느러미를 펼치니 너와 나의 그믐


 어쩌면 이렇게 단단하고 빛나는 것을 몸 안에 담가두었니


 뼈, 거품 속에서 떠오른 얼굴. 그 얼굴은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어 네가 머물던 자리에 다른 비참이 들어선다 서로를 흉내내다가 서로에게 흉(凶)이 되는 순간. 늑골을 숨기고 촉수를 오래 어루만지면


 우리는 두 개의 날카로운 비늘, 아름다운 모서리가 남겨졌다


 아직은 목젖을 붉게 적시며 구체적인 오후를 꿈꾸고, 잃어버린 아가미를 찾아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우리의 기도는 한곳만을 고집스레 방향하는 일이니, 깊이 고인 맹목이라 해도 헛된 문장만은 아닐 것


 그러니 함께, 멀리로 가자

 아름다울 몫이 남아 있다



 - 시집 <보라의 바깥>에서, 2011 -






 *  투어는 민물고기다.

    공격성이 강한 놈이다.

    시인은 보고 듣는 것이 죄악인 세상에서도 빛나는 가시를 세우고 가자 한다.

    그리고 아름다울 몫이 남아 있다고 멀리 함께 가자 한다.

    이 시의 시작과 끝은 그 자체로 이미 우리 삶의 축소판이다.

    이처럼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물처럼 흐르는 시를 짓기란 매우 어렵다.

    여러번 읽을수록 시의 참맛이 바위 밑 생수처럼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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