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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바느질 하는 여자/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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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0회 작성일 20-12-12 11:06

본문

책 바느질 하는 여자





손택수






제본소 여자에게 책은 상처다

책바느질 하느라 입은 상처가 골무를 낀 손가락에 가득하다


바느질 중에 하필이면 책바느질이라니

여자에게 책은 아물지 않고,

자꾸 덧나는 식으로 묶이는 어떤 생애를 닮았다


본드로 등을 처바른 책보단 한땀 한땀

기워가는 책에 더 마음이 간다는 여자,


실밥 자국은

맹장수술 자국이 남아 있던 옛 애인의 아랫배 같다

펼쳐보면 페이지 페이지

그 아랫배를 슬슬 문질러주며 부르던 노래가 

흘러나올 것도 같은데


전에는 무슨 일을 했느냐 물으면 가만히 실밥을 감추며 책장을 덮는다


세상 모든 책(冊)은 모름지기

이런 실밥 자국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는 듯




 -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에서, 2014 -






 *  전에 내 좋아하는 시들을 모아 B5 용지로 책을 만든 적이 있다.

    본드로 붙였는데 자고 나니 떨어지기를 반복해 그만 두었다.

    실바느질은 고생스럽다.

    그런데도 골무 낀 손가락에 상처가 가득하도록 실바느질 하는 여자,

    책과 인생은 모름지기 실밥 자국 같은 상처가 있어야 한다는 여자.

    시인은 여자의 상처를 잔잔히 따라간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책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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