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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부라더미싱/문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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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0회 작성일 20-12-16 10:54

본문

부라더미싱





문동만






늙은 부부가 한 몸으로 사는 일을

바짓단 줄이는 일을 구경하였다

서로 퉁바리도 주며 손을 모아 사이좋게

내 다리를 줄여주는 일을


여자는 실밥을 풀고 남자는 박으며

풀며 박으며 이으며 다리며 가는

황혼의 동사를 구경하였다


등 뒤에 카세트를 틀어놓고

배경음악의 주연으로서 늙어가는 일을

 

저이의 한때가 등뼈 마디마디에

음각과 양각으로서

살 없는 활로서

시위를 버티는 삶의 탄성을 

늘 등을 굽히는 노동을 

제 몸을 표적으로 박는 노동을 


저이들이 솔기를 다시 뜯어

다시 옷을 짓는다면

어떤 누에가 되어 푸른 실을 쏟을까


부라더미싱, 

부부가 형제가 되도록

늙는 일이여

달팽이처럼 느려터진 밥벌이여


삼천 원 받는 바짓단 줄이기가

이십 분 만에 끝났다


공손히 줄어든 몸을 받았다



- 시집 <구르는 잠>에서, 2019 -






*  노부부의 삶이 부라더미싱과 함께 낡아지고 있다.

   나는 공손히 시인의 시를 두 손에 받아 읽는다.

   오직 공손한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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