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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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길>
어두운 이른 새벽
모두 잠들어 있지만
나무들 깨어있어 외롭지 않다
산길은 더없이 오랜 친구
걷다가 지치면 쉬어 가고
그때마다 주변에 수많은 낙엽
달빛에 살며시 눈을 뜨며
가을 안부를 여쭙는다
아직도 저 멀리 도심에 불빛
새벽하늘 빈이지 사이,
서로가 그걸 쪼아먹고 있다
오르다 지치면 쉬엄쉬엄
바위에 한동안 기대어도
아무런 부담 없는 산길에는
오늘도 무심한 척하지만,
그러나 무정하지 않다
자연은 침묵할 때 제격,
가끔 까치울음!
새끼들 안부가 궁금할까
깊은 산 속 정적을 깬다
오르며 한동안 걸어 보아도
산길은 영원하다
영원한 것은 말이 없다
산은 묵언으로 길을 열고
누구나 그 길에 마음을 준다
새들은 울지만,
마음을 주지 않고
바람은 스쳐 가도
꼬리를 보이지 않는다
새벽 산길을 그렇게
자연과 소통하겠다는
나의 짧은 생각은
오늘도 산산이 부서지고
허탈한 기분은
어느덧 하산길에 나선다
수만 년 가슴 열고 있는
저 깊은 산과 숲속에 길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
묵언의 교훈 속에
아직도 내려오지 않으려는 사람
이제는 가혹한 시련이 따른다
세상에 버림받은 거지처럼 되어.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인간은 자연을 거역하면 반듯이 재앙이 따르는법을 깨닳아야 할텐데요
밖어 눈이 오는군요 펑펑
촛불이 꺼지지 않겠지요?
자연이 내리는 묵언을 잘 듣고 갑니다
건안하시길 빕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저의 아침 산행길이
강원도 심신계곡을 휘젖는 시인님과
비교가 될까 싶지는 않지만,
그러나 잠시 동안의 일탈에서
생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친할 수도 없는 자연 속에 산,
인간은 산보다 높다는 자만심 속에
요즈음의 인간 세태를 보며
아픈 가슴을 서술해 봅니다
촛불이든 횃불이던 빨리 나라가
정성으로 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뜨거운 마음으로 머물러 주신 시인님의
체온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오경숙182님의 댓글

두무지시인님 반갑습니다 저는 새내기 입니다
새벽 산길은 어떠할까? 참 매력적일 것 갔습니다 산을 좋아하는저는 도시락싸서
10시쯤에 올라 정상에세 바라보는 산, 산도 나도 말 없이 서로 바라보지만 무언의 대화는 끝이없고 정신은 해맑은 가을 하늘처럼 너무좋아 내려오기가 싫어집니다
새벽 산길 그림을 그리시 듯 쓰신 시어들에 한참을 머물다가 긴글을 남기게되었습니다 좋을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까지나 건안하시고 건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산을 올라본 사람은
산에서의 기분을 알수 있지요
도시락 하나에 산을 오르는 시간,
세상의 근심 걱정은 날아 같을 것 같습니다
아침에 잠시동안의 산행에서 느낌을 적어 보았습니다
졸글에 뜨거운 성원 힘이 납니다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오르면 내려오는 게 순리라는 교훈을
배워 갑니다.
내려 와야 함에도 버티는 권리,
그 권리는 누구에게서 받은 것인지?
권리라기보다는 착각이라 말하고
싶어집니다.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을 갖게 하는
깊이있는 글에 잠시 머뭅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모든것이 백성들이 바라는 대로 풀렸으면 합니다
귀한시간 내주셔서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