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을 피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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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을 피우는 이유/
향내음을 두 손에 모으면 꽃이 핀다.
바람은 세습된 권좌처럼 위엄 부리고
나무마다 제 몸의 무게 내려놓을 때
나는 비로소
꽃으로 피어나지 못한 채
땅에 떨어진 향기를 모아 꽃을 피운다
햇빛이 녹아 꽃으로 스미는 시간
한 동작의 비밀이
꽃의 탄생으로 환원될 때
나비가 정오의 근처로 날아오르고
지나간 계절이 수평으로 확대된다
허나, 그 시간은 그리 길지가 않아
꽃을 바라보는 것은 늘 위태롭다
시들어 가는 꽃을 바라보는 것은
하나의 계절을 잃는 안타까움
그건 향기의 욕망에 눈이 먼
나비의 문장이 불완전한 탓
하여, 향기를 곱게 접어
나비의 문장을 완성하면
나비의 비행으로 계절은 완성되고
한 계절은 하루끼니 같은 선택이 된다
오늘도
헐벗은 계절이 앙상한 뼈를 드러내면
난 두 손에 향내음을 모으기 시작한다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컴이 문제가 있나 봐유~, 글자크기나 줄간격이 맘대로 안돼서리
같은 글을 세번째 올리는 에피소드!, 죄송유^^
callgogo님의 댓글

접속 서버에서 가끔 충돌이 나더군요
능수버들회초리 같은 귀한 글 접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의 댓글

아, 그렇군요!, 제 컴 탓만 했네요,
귀한 걸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callgogo시인님
주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꽃>이라는 대상에 대한 시인의
숙연한 意識을 만난다고나 할까..
단절과 무관심이 팽배한 이 세상에
도대체 꽃들은 왜 피어날까? 가
늘 궁금했었는데
그 이유를 잘 알고 갑니다
계신 곳은 주말이겠기에
- 왜?
여긴 금요일이니깐
암튼간에 평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시길요
꽃맘. 핑크샤워 시인님,
핑크샤워님의 댓글의 댓글

네, 시인님
평일에 일도 많이 않하면서도
주말이 되면 맘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
자기 암시 같기도 하지만
암튼 주말이 오면 왠지 즐겁다는 거
아직도 정신연령이 학창시절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건가요?
지금 프라이트 치킨을 시켰습니다
먹고 또 나가 봐야죠
대전은 촛불시위장소가 대전역에서 타임월드로 바뀌어서
교통이 거의 마비 될 듯 하네요
거기가 가장 붐비는 중심가 이거든요
백화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도 하구요
한편으론 경찰과 무력 충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은
조카가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고 하필이면 '기동대'에 있거든요
해서 무사히 촛불시위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맘 뿐입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파처럼 잘 다듬어진 간결한 문장력을 뚫고
그 내면에 머물다 갑니다. "하루 끼니 같"네요.
좋은 주말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파이팅!
핑크샤워님의 댓글

정민기 시인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좋은 사람과 데이트도 하시구요
때론 자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할 때는 확실히 투자 하는 것도 잘 사는 방법 이라네요
추위에 건강조심하고시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