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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꽃을 피우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722회 작성일 16-11-26 12:16

본문

내가 꽃을 피우는 이유/

 

 

 

향내음을 두 손에 모으면 꽃이 핀다.

 

 

바람은 세습된 권좌처럼 위엄 부리고

나무마다 제 몸의 무게 내려놓을 때

나는 비로소

꽃으로 피어나지 못한 채

땅에 떨어진 향기를 모아 꽃을 피운다

햇빛이 녹아 꽃으로 스미는 시간

한 동작의 비밀이

꽃의 탄생으로 환원될 때

나비가 정오의 근처로 날아오르고

지나간 계절이 수평으로 확대된다

허나, 그 시간은 그리 길지가 않아

꽃을 바라보는 것은 늘 위태롭다

시들어 가는 꽃을 바라보는 것은

하나의 계절을 잃는 안타까움

그건 향기의 욕망에 눈이 먼

나비의 문장이 불완전한 탓

하여, 향기를 곱게 접어

나비의 문장을 완성하면

나비의 비행으로 계절은 완성되고

한 계절은 하루끼니 같은 선택이 된다

 

 

오늘도

헐벗은 계절이 앙상한 뼈를 드러내면

난 두 손에 향내음을 모으기 시작한다

추천0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컴이 문제가 있나 봐유~, 글자크기나 줄간격이 맘대로 안돼서리
같은 글을 세번째 올리는 에피소드!, 죄송유^^

핑크샤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제 컴 탓만 했네요,
귀한 걸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callgogo시인님
주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라는 대상에 대한 시인의
숙연한 意識을 만난다고나 할까..

단절과 무관심이 팽배한 이 세상에
도대체 꽃들은 왜 피어날까? 가
늘 궁금했었는데

그 이유를 잘 알고 갑니다

계신 곳은 주말이겠기에

- 왜?

여긴 금요일이니깐

암튼간에 평안한 휴식의 시간이 되시길요
꽃맘. 핑크샤워 시인님,

핑크샤워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평일에 일도 많이 않하면서도
주말이 되면 맘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
자기 암시 같기도 하지만
암튼 주말이 오면 왠지 즐겁다는 거
아직도 정신연령이 학창시절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건가요?
지금 프라이트 치킨을 시켰습니다
먹고 또 나가 봐야죠
대전은 촛불시위장소가 대전역에서 타임월드로 바뀌어서
교통이 거의 마비 될 듯 하네요
거기가 가장 붐비는 중심가 이거든요
백화점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도 하구요
한편으론 경찰과 무력 충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것은
조카가 의경으로 복무하고 있고 하필이면 '기동대'에 있거든요
해서 무사히 촛불시위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맘 뿐입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처럼 잘 다듬어진 간결한 문장력을 뚫고
그 내면에 머물다 갑니다. "하루 끼니 같"네요.
좋은 주말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파이팅!

핑크샤워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민기 시인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좋은 사람과 데이트도 하시구요
때론 자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할 때는 확실히 투자 하는 것도 잘 사는 방법 이라네요
추위에 건강조심하고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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