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너무 멀어서 놓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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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너무 멀어서 놓쳐 버렸다.
별을 따볼려고 오동나무 긴 사다리 세워 보았으나
별빛도 희미하고 깔딱고개 오를 힘도 이젠 지쳐
배부른 넝마꾼은 별을 딸 수가 없었다.
별을 따기 위해 하늘을 올라야 한다는 것은
별반 중요한 절차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락에서 낡은 낚시대를 꺼내 하늘을 후려쳐야
혹시나 어슬프게 수명다한 홍색별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거것도 멈춘 모래시계를 외면하며 한겨울 새벽녘 서리내릴때만 가능하다.
누군가는 별 헤이며 따기를 포기한 이도 많았지만
밤하늘 별 사이에는 헨 흔적의 증거들이 은하수로 채우고
별자리로 유혹하고 있어도 결코 별을 딸수는 없을것 같았다.
이건 아닌것 같아 방법을 달리해 보기로 했다.
7층 아파트 모퉁이 방 싸구려 도배지에 별을 그렸다.
독방처럼 알미늄 창까지 신문으로 봉해 불을 꺼 버렸다.
기아에 허덕이는 배불뚝이가 좌대를 펴 벽을 훌친다.
떨어지는 별똥별을 가로 챌 즈음
터진 문 사이의 빛 때문에 그만 놓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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