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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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한줌쥐고 허공에 던진
신께서 다음하고
조용히 불러들인 초겨울 뒤에
가을이 주섬주섬 지팡이 짚고 퇴장하는
어느 다리위
빠르게 흡수하는 중력은 하나 둘
지우개로 지우듯
자동차 가속들
사람들의 움직임뒤 묘연한 행방
목마른 수목의 애처로운 제스쳐
이렇게 삶은 아쉬움으로 잊혀진다
하늘에서 내려온 튼실한 시계줄
낮은 잡았다 놓은 밤
잠김에서 풀린일상으로 뒤척이는
잠못이루는 시각
자유를 외치면서 시를 한 연 두 연
문설주에 걸어 문학의 한뼘 재어본다
처량하게 비굴의 민낮으로 세상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저 밤의 단상에
내가 울고
모호한것들은 떼거지로 웅웅거린다
내가 또 켜안은 날
소설을 곱씹어 본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소설의 깊이가 깊습니다
소설지나면 곧 대설인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오겠지요
환절기에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손양억님의 댓글

감 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