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스트로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카타스트로프(Catastrophe)* / 테우리
세상을 돌며 이리저리 꼬여버린 언어가 무슨 까닭인지 깎아지른 절벽을 타다말고 피를 토하며 로프에 매달려있다
그리스가 잉태한 katastrophē를 프랑스는 애써 까따스뜨호쁘로 희망을 낳았고 미국은 어차피 커태스트러피로 피를 묻혔고 우리는 어설픈 카타스트로프에 꽁꽁 묶여버린 탓일까 카스트로인지 카스테라인지 그리스는 물론 프랑스에서든 미국에서든 도통 통하지 않을 말 같잖은 말들을 신음처럼 내뱉고 있다 마치 어처구니를 잃은 맷돌에 붙들려 설치던 고양이가 갈팡질팡하다 기진맥진해진 눈빛으로
씨나락 까먹는 귀신처럼 지껄이는 저 가당찮은 소리들은 결국 파국으로 치달리려는 의도일까
아니면 대단원 막장에서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려는 혹심일까
사전에서조차 반전이니 결말이니 비극적이니
까탈스런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낱말들
붙통을 부추기에 충분하다
왜곡으로 비비꼬으며
--------------------------------------------
* 일반적으로 비참하고 불운한 불의의 변이(變異)를 일컫는 말.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카타스트로프!
이 비극의 결말은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들 안정을 바라는 마음 요원 한데
찬 바람만 부는 군요
좋은 글 속에 잠시 마음을 안정시키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작년에 써둔 글 다시 다듬어본 글입니다
어찌 통할 것 같은 불통의 언어들...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송년회때 꼭 보입시다..갑장회의 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전 어찌어찌 시마을과는 인연이 좀 먼듯합니다
12월 4일과 5일에 서울에 머물 예정입니다.
그때 뵐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연이어 서울 다녀오기가 좀 그렇군요
4일 저녁이나 5일 저녁 중
하루쯤 시간이 날 듯,,,
죄송합니다
여의치 못해서
callgogo님의 댓글

죄 짓고 죄인이 나 죄인이요 하는거 본적 없지요
해도 해도 너무한 요지경 속입니다
표적치료제로 안듣는 바이러스 생길까 걱정됩니다.
건안하소서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뭐가 진실이고 뭐가 거짓인지 통 감이 잡히지 않는 세상입니다
파헤칠수록 끝없이 나오는 그림자들
아마 책으로 써도 삼국지보다 더 장황할 것 같네요
첨단시대라며 같은 시대에 사는 우리들
참으로 부끄러운 역사이겟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