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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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난 이유 / 최현덕
첫 인상에,
때주머니, 세정대가 거부하는 얼굴
세상을 무늬만으로 덧칠 한 얼굴
보수와 진보가 상충하는 얼굴
온몸에 문신이 가득찬 험준한 산맥을
철판껍데기에 엎었다
백두대간을 가로 누운 썩은 용 두 마리
승천하다 벼락 맞고 떨어진 검은 시체건만
목줄과 늑골에 매달린 비명이 부득부득 용 쓴다
틱틱한 용에 비늘이 비위脾胃와 신경전을 치루고
남근男根에 박아 넣은 주먹이 삐딱하게 돌아눕는다
때 주머니도 기절초풍하여 멈칫 서 있다
거푸집 떼는 소리에 흠칫 물러선 때밀이가 요지부동(搖之不動)
본드 칠로 굳게 닫힌 입을 조심스럽게 여는데
“이 방귀 소리가 요~옹 에 방귑니까?”
---무슨 소릴, 시를 잘못 탄 소리지..
밸이 뒤 틀린 때밀이 손이 그만 염장鹽藏을 치룬다
용에 비늘이 뜯겨지고 두 마리 용이 해체 된다
십년감수十年減壽한 때밀이 손이 부르르 떤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밀어도 밀어도 다 벗기지 못할 때 같습니다
기절초풍에다 십년감수에다...
나무자비조화불...
작두에 선 선무당
머물다 갑니다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작두에 선 무당은 입을 다물어야 하는디....삼신이 노하면 발바닥 댕강두동각!
기절초풍하면 안되겠지요 누구 땜시루
년말입니다 두루두루 평안과 결실이 가마 채로 쌓이시길 축원하옵니다
아~~멘S
책벌레09님의 댓글

와! 깊은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callgogo님의 댓글의 댓글

정시인님께
( ! )
를 받다니요
과분한 선물입니다 졸작에..
아차 생각하니 묵직한 매였군요
어이구 아퍼라!
고맙습니다
환절기 강건하시길 빕니다
정민기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떼밀이가 등장하는데, 그 떼밀이 혹
‘아그라’나 ‘77정’으로 그곳 무장한,
실실이가 자주 갔다는 호스트바 직원 아닌가요?
직원용 ‘아그라’ 200정 주문합니다.
혹 이 댓글이 남문북답 이거든, 동문서답으로
다시 물어 주시기를 ... ㅎㅎ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아그라' 는 주문 안되고
'아~실그라!'는 무료 배송됩니다ㅎㅎ
추영탑 시인님 송년회때 부킹되는거죠
고맙습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적절한 언어의 묘미를 느낍니다
때를 밀어도 밀어도
시원하지 않은 밸이 뒤 틀린 세상
염장을 치루려는 수많은 소리들
아~실그라
아~박그라
오늘 오후에 피곤한 몸
싸우나에 가서 저도 한번 밀어보고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각양각색의 빛깔이 모인 사회라지만
요즘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에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없는거 같습니다. 글 쓰는 일 밖에...
걸음 고맙습니다.
송년회 때 뵙겠습니다. 잡초인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첩첩산 중에 승천하다 떨어진
썩어빠진 용이 두마리 누워있는
백두대간의 모습이 선연 합니다.
세상사 교묘하게 풍자해서 요리한 글이
시종일관 백미 입니다.
생각의 폭이 그곳의 환경을 무시할 수는 없겠다는
결론을 내려 봅니다
심오한 글에 잠시 행복했습니다
평안 하십시요.
callgogo님의 댓글

두무지 시인님의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시간을 쪼개셔서 송년회 때 꼭 뵙기를 소망합니다
환절기에 강건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