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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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터널
언제부터인가
쥐구멍에 가득한 쥐들이
구멍을 막고 있다
볕이 들 수 없는 이유이다
방화행 열차가 들어오면
기다리는 사람들은
열차를 타고
방화로 가지 않는다
낮은 구름 하나가 검게 스친다
광장에는 촛불이
낮부터 환하다
광인이 진리를 말하던 시대가
돌아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길잃은 개구리가
쥐구멍 앞으로 뛰어가고
꽃피는 곳에는 성냥을 든 아이가 서 있다
열차는 어둠을 흔들어
칸마다 생수를 든 벽이 기울고 있다
쥐구멍에 회색빛이 머뭇거리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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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마음이쉬는곳님의 댓글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 의
역행이 되는 시 이군요
호남정님의 댓글

아이쿵,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읽어 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