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길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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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길 /秋影塔
느려 터진 내 발자국을 일으켜 세우지는
못하고
정수리만 흔드는 내 그림자와 발은
매듭으로 묶여 일인 사각으로 걷는다
이곳까지 인생의 고비를 넘어오던
내 발자국의 흔적을 붙드는 포옹이 너무
진한데
이곳 저곳 허물을 벗어놓은 이전의 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비 내리면 질척하게 문신을 찍으며
내 족적을 끌어안고,
첫사랑에 대취하여
나까지 마시려 들던 기억이 포장된 이 길
이제는 아질개양 한 마리 지나간 듯
흔적 없이 속내부터 숨기며 나까지 포장하는
이 길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자고 나면 낯선 길이지요
이 세상도 낯선 세상,
명산의 등산로도 그늠의 혈세로 박아논 시멘트 바닥때문에 영,
포장된 모든것들 산 지옥 같습니다.
건안하소서,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비 내리면 찰떡처럼 달라붙던 진흙,
그때는 지겨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낭만이었다 싶습니다
옛길 하나 그대로 남아있는 곳 없어,
그 속에 묻혀버린 추억은 얼마나 빠져
나오고 싶어 틈새를 후비고 있을까?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포장 잘 된 길이라고 버텨 봤자 속 쑤세미 감추고 포장한 거야
천재지변으로 뒤집어지면 들통은 시간 문제로다
우리 시인님까지 포장 했으면 어찌 한담!??
어데가서 가을 그림자의 탑돌이를 한다요 ?? 보통 일 아녀라우 .......
아리송 하게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송할 거 일 원어치도 없당 게요.
혼자 도는 탑돌이 석 달 열흘이면 또
어떠리요. ㅎㅎ
잘 포장되던 ViP, 순시리 게이트도
뒤집으니 치부가 다 보이는데,
까짓 포장된 길, 포클레인 한
바가지면 들어나고 말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허물을 벗어 놓은 이전 길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개발로 엣 정취가 없어진 현실에서
지난 그리움을 함께 느끼며 물러 갑니다
깊은 정취가 다분한 글이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님!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세상사 다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괜히 세상이 싫어져서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까지 먹먹해져서
그리 되었으니, 헤아려 주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