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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길 /秋影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11-17 11:04

본문

 

 

 

 

 

 

 

 

 

  포장길 /秋影塔

 

 

 

  느려 터진 내 발자국을 일으켜 세우지는

  못하고

  정수리만 흔드는 내 그림자와 발은

  매듭으로 묶여 일인 사각으로 걷는다

 

 

  이곳까지 인생의 고비를 넘어오던

  내 발자국의 흔적을 붙드는 포옹이 너무

  진한데

 

 

  이곳 저곳 허물을 벗어놓은 이전의 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비 내리면 질척하게 문신을 찍으며

  내 족적을 끌어안고,

  첫사랑에 대취하여

  나까지 마시려 들던 기억이 포장된 이 길

 

 

  이제는 아질개양 한 마리 지나간 듯

  흔적 없이 속내부터 숨기며 나까지 포장하는

  이 길

 

 

 

 

 

 

 

추천0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profile_image callgog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고 나면 낯선 길이지요
이 세상도 낯선 세상,
명산의 등산로도 그늠의 혈세로 박아논 시멘트 바닥때문에 영,
포장된 모든것들 산 지옥 같습니다.
건안하소서,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 내리면 찰떡처럼 달라붙던 진흙,
그때는 지겨웠지만 지금 생각하면
일종의 낭만이었다 싶습니다

옛길 하나 그대로 남아있는 곳 없어,
그 속에 묻혀버린 추억은 얼마나 빠져
나오고 싶어  틈새를 후비고 있을까?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

은영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포장 잘 된 길이라고 버텨 봤자 속 쑤세미 감추고 포장한 거야
천재지변으로 뒤집어지면 들통은 시간 문제로다

우리 시인님까지 포장 했으면 어찌 한담!??
어데가서 가을 그림자의 탑돌이를 한다요 ?? 보통 일 아녀라우 .......
아리송 하게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리송할 거 일 원어치도  없당 게요.
혼자 도는 탑돌이 석 달 열흘이면 또
어떠리요. ㅎㅎ

잘 포장되던 ViP, 순시리 게이트도
뒤집으니 치부가 다 보이는데,
까짓 포장된 길, 포클레인 한
바가지면 들어나고 말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물을 벗어 놓은 이전 길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개발로 엣 정취가 없어진 현실에서
지난 그리움을 함께 느끼며 물러 갑니다
깊은 정취가 다분한 글이 좋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님!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세상사 다 책임질 것도 아니면서
괜히 세상이 싫어져서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까지 먹먹해져서
그리 되었으니, 헤아려 주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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