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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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의 생
이슬은 밤새 그 영이 다할때 까지 움직여
유유히 만물이 물 흐르듯
얇은 실오라기 하나 걸친 채
아침에 눈을 뜬다
한 평생을 그렇게 살았다
옹아리 하는 따가움을 늘 등에 지고
아슬아슬한 평행봉 위에서 콧대를 세워
비수를 꽂은 응어리를 다소곳히 매달고
불멸의 세포 극도로 붉어져
화려하지는 않아도
동글동글 하게 뭉쳐
항상 뽀얗게 외등 낀 실기락지를 품에 안고
만물이 비비는 궁합 음부의 꼬리를 꼬며
세상과 하나 되는 날
빈 몸으로 왔다
빈 몸으로 흔적을 남기다
슬그머니 나의 곁에 겨울을 주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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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심재천님
안녕 하세요 반가운 시인님!
고운 시를 감상 하며 어떤 쓸쓸함 속에
고적함을 느끼고 갑니다
힘내세요 시인님! 고운 밤 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