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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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밤 / 안희선
취한 세상에서 몸 가누지 못해
꿈에서만 말짱한 정신.
망가진 몸에는 술이 독(毒)이라는데,
저승으로 가던 달빛이
차마 발걸음 떼지 못하고
깊은 하늘에 주저 앉는다.
그 달빛에
나를 헹구니,
눈물빛 앞서는 이승의 사랑.
소롯한 어둠 깃든
아슴한 추억의 언저리에
고요히 새겨지는 가버린 날들.
빈 가슴 가득
외로운 순간마다,
잘못 길든 삶의 아픔 부여안고
남몰래 숨겨 타오르는 그리움.
어둠 너머 사라지는 먼 소망,
다시 품 안에 너를 간직할 수 있을까.
취한 세상에서 몸 가누지 못해
꿈에서만 말짱한 정신.
망가진 몸에는 술이 독(毒)이라는데,
ZAZ - L'oiseau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시를 읽고 있으니 영화 '몽중인'이 떠오르는 군요
꿈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데
그게 전생에 얽힌 인연 이었다는...,
설마 정말 술을 마시는 건 아니시겠지요?
저는 술을 좋아서 술을 마신것이 아니라 업무상 부득이 마시곤 하였는데
지금은 건강이 않좋아 마시지 않아요
꼭 마시고 싶을 땐 맥주 1캔, 또는 포도주 1잔 정도만 마신답니다
현상유지라도 하려면 할 수 없지요
암튼 시인님의 시의 원천은 사랑
하기사,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 없다면 오아시스없는 사막이겠지만요,
최후의 로맨티스트여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몰래 술 마신다는요
술은 정말 마시면 안 되는데 (복용하는 약땜에)
암튼, 마셔요
글구, 저보구 자꾸 로맨티스트라 하심은
그러다가, 진짜루 로맨티스트 되는 수 있음
- 그럴 경우, 책임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