떫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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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 기억
잊혀져 가는 내 이름을 물으며
택배 상자 하나가 집으로 찾아왔다
낡은 고향집 주소도 따라왔다
상자가 툭 풀리자
고구마, 감, 대추, 밤.,,
고향 들녘이 넘실 흘러 나왔다
허기진 시절 유일한 간식이었던 감
익기도 전에 따 먹었던 떫은 기억
가을 끝물이면
해마다 가없는 들판을 보내주시던 엄마
이젠 발신인이 사라졌다
지난 가을 냉동해 놓은 감
떫고 풋풋했던 그 시절
홍시같은 달콤한 추억을 해동하고 싶다
이제 눈물처럼 그렁그렁 맺힌 감나무 아래
감꽃 목걸이 걸고 환하게 웃는 소녀가 보인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추억이 물씬 풍기는
그 옛날 정겨운 기억으로 잠시 머물다 갑니다
더 많은 건필과 행운을 지켜 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은린님의 댓글

두무지님 오랜만이죠
여름날 풋감 맺힌 고향집 감나무를 생각해봅니다
방학이라서 자주 들릴 것 같네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