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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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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1회 작성일 17-07-30 11:45

본문

* 시선의 쾌락

 

팔랑거림, 고독, 꽃에 대한 탐닉

길과 허공의 경계를 부채질하는 날갯짓

자연의 신비한 궁전으로부터

물결치는 온갖 종류 색과 향기의 향유,

이런 것 모두 나비의 자유

 

많은 이들이

높은 신전과 좋은 집, 차와 명품들,

자기의 부에 골몰하며, 또한 과시하면서

그런 현재의 삶의 가치에 대해선 분명히 함구하므로

나 또한 내 마음의 욕망이 손짓하는

알집으로 달아나, 그러나

나는 자연의 신비한 궁전을 어디선가 잃었다

 

잠시 길을 잘못 든

나비는 햇볕에 널어둔

텐트 안에서 팔랑거리네

 

내 작고 아늑한 또 하나의

낡은 자유의 감방에서,

나비는 오르락 내리락

두려움 가득한 동작 불안하게

자연의 신비한 궁전으로 통하는

입구를 찾느라 쓰러질 듯 위태하기

짝이 없다

 

신의 형벌이 아니라면

내 자유의 감방을 탈출해

나비는 자기만의 여행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

 

나는 내 아늑한 감방의

퀴퀴한 냄새를 없애고

감방에 오래 머문 죄 또한

햇볕에 뽀송하게 말릴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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