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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9회 작성일 17-07-30 15:33

본문


호박 넝쿨에는 폭염에 데쳐진 호박잎
아직 깨 쏟아질 날 멀은 들깨밭에는 깻잎,
재래식 화장실 가는 뒷뜰 모퉁이에는 머위잎,
원래 잎이라는 것 모두가 쌈이다.
열매를 감싸서 뙤약볕을 가리고
열매에게 푸른 젓을 먹이는 것이 잎이니까
빗물과 무지개빛 기름이 도는 햇빛에
흙먼지 찍어
온 들녁이 바람의 손바닥 위에 펴 얹은 쌈이다
그 들녁 오래 거닐다보면
쌈 돋는 넝쿨 하나 불쑥 어깨 동무를 해오고
사람에게서도 쌈이 돋아
따로 먹으면 느끼하고 짜고 씁쓰럼하거나,
목젖이 부풀고 눈물이 핑도는
뜨거운 밥 한 숟가락 같은 울분들을
푸르고 순하게 감싸 넘긴다

 

살아가는 연장에 붙들려 주먹이 된 손들을 펴면
어느 먼 들녁에서 푸른 엽서 한 장 날아든다
푸성 푸성 살아 있는 푸른 것이라면
사실은 묵을대로 묵은 진창일지라도
한 발씩 푹 빠지고 보는 순수가
발을 빼며 방점 하나를 먼저 찍었고
삼복을 지나 뜸이 잘 돌은  구름 한 숟가락
수증기로 푹 삶은 무지개 한 점
한 입에 넣고 중얼중얼 씹으면
서로서로 맛을 돋구고 순해지는 의미들,

 

호박잎처럼 까실한 손바닥으로 턱을 괴고
잠못드는 나도
시장한 손바닥 위에 펼쳐져 쌈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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