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비 내리는 날
낙숫물 떨어지던
유년의 뜨락으로 가면
빗소리 따라 자분자분
할머니 옛 이야기 소리 들린다
태풍과 미풍 불던 이야기 속에는
무지개 찾아가던
분꽃 향기나는 이야기도 있었지
눈시울 적시는 대목에서는
젖은 나를 꼬옥 짜서
빨랫줄에 걸고 싶었지
비 내리는 날이면
지금도 빈집 처마 끝으로
옛 이야기 소리 흐르고 있겠지
풀섶에 웅크린 사슴처럼
먹머루 눈빛으로 듣고 싶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늘 추억으로 가는 진지한 시 한편이
내리는 비에 촉촉히 젖습니다
아련한 감정에 걷잘을 수 없이 빠지는
그렇게 깊은 추억으로 머물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요즘 추억파먹기 중입니다
유년의 뒤곁을 뒤적이면
시답잖지만
속은 후련해질듯 해서요^^
시가 별건가 싶네요
비 내리지만 보송한 하루 되세요~~
김 인수님의 댓글

유년시절 비라도 내리면 낙수물을 손으로 자르다
손에 사마귀가 드문드문 났었지요
호박꽃을 일부 잘라 낚시에 꼽고 둠벙에 던지면 개구리들을 잡으며 비오는 날의 풍경을 누렸지요
시인님 비내리는 날 시제에
아득한 날들이 그리움으로 돋아납니다
아름다운 시편 읽고 갑니다.은린 시인님
은린님의 댓글

누구나 유년의 창고를 열면
추억이 가득하겠지요
호박꽂 낚시는 생소하네요
시인님의 추억 창고도
살짝 엿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