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는 꺾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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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는 꺾이지 않는다
(1)
갈대숲에 세찬 바람이 스쳐도
길을 열거나 꺾을 수는 없다
서로는 살을 비비며 흔들릴 뿐
잡히지 않은 바람에 흔적
갈대가 가끔 그리는 것은
긴 세월 통한에 슬픔이다
가슴으로 애타게 우는 시간
세월은 모른 척 천길 외로움
내재율로 느껴지는 한에 소리!
그대는 어떤 느낌일까?
하늘을 향한 갈대의 메아리
순정에 호소하는 심연에 아픔을
발길을 멈추고 바라볼수록
가슴 시린 애틋한 전설로
바람도 웬일인지 주변을 맴돈다
구름처럼 어딘가 흐르고 싶어
잎새의 칼끝 흔들리는 저 손짓
떠나면 돌아올 수 없는 세상이라서
(2)
어제 호숫가에 바라본 갈대
파란 제복 입은 병사처럼
늠름하게 늘어선 모습!
왕이 된 것처럼 사열해보는데
지난 아픔 잊어버렸을까
잊어야 산다고 초록의 노래
외로움은 한순간 추억이었을까
바람에 전하는 메신저
그대는 듣는가? 천국에 소리를
갈대는 과거와 미래를 나타낸다
억겁의 영혼으로 헤친 머리
머지않아 터울처럼 산발
백설처럼 가을이면 휘날린다고
한줄기 무더운 바람이 불면
갈대가 일사불란하게 고갯짓
세상의 질서도 이런 거라고,
수많은 함성이 밀려온다
바라보는 마음도 그 속에
밤이면 호수에 가로등 불빛
갈대의 노래 장단 맞추듯,
잔잔한 물결 속에 춤추고 있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호수가에 갈대와, 가로등이
물밀듯 옛 기억을 쏟아내는군요.
애잔한 추억은 가슴을 울리고
영롱한 불빛은 누시울을 적시니
세상만사가 호수에 잠겨 있군요.
지난 세월이 세월 간다고 잊혀지던가요
가슴에 파문이 되어 늘 소용돌이 치지요.
꺾이지 않는 갈대의 순정이 그립습니다.
한 주간 평안을 빕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갈대와 우리의 삶과
그리고 평소 느꼈던 감정들을
그냥 비빔밥처럼 비벼 보았습니다
긴 시를 읽느라 고생 안 하셨는지요?
무더위에 평안과 소망하시는 행운이 함께 채워지시기를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갈대 키우는 호수는 도열한 갈대가
있어 외롭지 않은가 봅니다.
가슴에 잔뜩 슬픔을 가두고, 성년의
춤사위에서 노년의 비가까지, 갈대의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두무지 시인님의
글 속에 푹 빠졌다 갑니다.
갈대의 노래를 함께 들을 가을도 멀지
않았습니다. 두루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어제 동네 호수공원에 가서
갈대 숲과 잠시 함께 지냈습니다.
좀 더 잘 써달라는 갈대의 주문을 받기까지 했는데,
인간의 한계점을 노출하고 말았습니다.
반갑게 오셔서 읽어 주시니 갈대의 흔들림보다 더 깊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은린님의 댓글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는 갈대처럼
주관이 뚜렷한 긴 호흡의 시
제가 부러워하는 부분이네요
웃음가득한 하루~~^^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어제 잠시 호수공원에 앉아서 갈대의 노래가 무언지
알고 싶었습니다
서툰 생각으로 습작을 해보는데 저가 읽어 보아도
영 시원찮습니다
귀하신 발걸음 함께 열어 주셔서
오히려 보람을 느낍니다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네 잘 감상 잘했습니다
두시인님!!
갈대밭에 푹 빠져 행복을 느껴 보시지요
흔들려도 꺽이지 않는 갈대
고향향기가 여기까지 오는 듯 하네요
즐거운 시간 되시고요
두무지님의 댓글

별님!
이 더위를 몰고 가려는 지요?
삼복 더위에 어디에 계시다가 이제사 오시는지,
가끔은 별나라 아파트를 짓고 계시는지 몸시 궁금 합니다
더위에 별고 업으셨는지요
덥다보니 갈대타령을 한번 해보는데 영 시원찮습니다
더위에 무탈한 일상을 함께 빌어 봅니다
감사 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갈대와 나눈 밀담
한여름의 행복이라
느껴집니다
소소하지만 일상에서
발견되는 소중한 것들
늘 마음에 담아 두시는
시인님의 소탈하면서
따뜻한 마음 한껏 엿보다 갑니다^^
더욱 더 시간위에 소중한 집
지으시는 시인님이길...
좋은 저녁 되십시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는
갈대의 노래를 담고 싶었습니다.
서툰 글에 오셔서 많은 격려가 됩니다
무더위에 평안과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