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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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앓이>
바람에 떨어지는 잎새도 어떤 그리움이 있을까? 가을비에 젖은 산은, 왜 슬픈 눈빛일까
갈바람 가슴에 스며들면 나뭇잎 하나씩 떨어지고 온갖 곡식들 익어 갈 때, 사람들 어딘가로 떠난다
산을 바라보면 오색단풍 달이 뜬 밤은 개 짖는 소리 골목에 아득히 밀려오고, 마음은 온갖 상념으로 차있다
어딘가 떠나지 못해 혼자 뜨락을 서성이면 알 수 없는 생각들 사로잡혀 떠나는 가을을 붙들고 싶다
새벽 산길을 걷다 보면 별 하나 내려와 가슴에 떠나는 가을을 속삭인다 나무들도 단잠이 깨어 어깨를 비비며 부스럭댄다
별들의 다정한 속삭임은 마음이 깊을수록 더 좋다 산 아래 호수 얼마나 답답할까? 흐르지 못한 운명이라서,
가끔 산 그림자는 호수에 내려와 안겨 주고 단풍잎 가을 소식 뿌려 마치 그리움에 씨앗처럼,
안개가 이른 아침 피어나면 질투에 화신 배롱나무 서로가 안기려 시샘하는 전설을 기다리는 화신이라서,
갈바람은 계곡에 흔들흔들 홰를 치며 가끔 망나니짓, 그러다가 휑하니 빠져버린 소식 없는 빈자리 허허롭다
기러기 울음 이른 아침 가슴은 더 깊고 공활하게, 까치는 신령스러운 울음으로 <가을 앓이> 중독이라, 깍! 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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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가을 앓이> 중독이라, 깍! 깍.///
까치의 가을앓이 중독이라...
그것도 신령스럽기까지한...
깍, 깍,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까치의 울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가을이면 막연히 느끼는 것들,
<가을앓이>가 아닐런지요
늘 준비가 부족한 글 부끄럽습니다
귀한 발걸음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가을을 탄다고 하지요.
가을 앓이, 가을 타는 것들이 많군요.
마음에 살이 찌는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시심 함께 앓다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시제를 처음부터 정해놓고 쓰다보니
내용이 타령처럼 좀 그럽니다
잠시 함께해 주신 정성 경의를 표합니다
평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