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라도 기대고 싶은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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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라도 기대고 싶은 /秋影塔
시간이 바쁜 듯 다가오는 가을에는
어디론지 떠나야겠다
미시령이든 한계령이든 추풍령이든, 아니면 내가
어릴 때 살았던 야트막한 이별재이든,
그래서 첫 눈 내리는 날에나 돌아와야 한다
백년을 서 있어야 할 구실을 찾고
당장 무너져야 할 이유를 팽개치고
새로 태어난 갓난아이의 탯줄을 자르듯
나를 속박하는 세상 줄을 걷어내야 한다
낙엽의 순서를 정했는지 나뭇잎 하나씩
발밑에 내리고 떨어져서는 따로 따로 구른다
한 나무에 달린 적 있었냐는 듯
애초부터 갈 길이 달랐다는 듯, 그렇게 흩어지는데
가을빛 아래서 길을 묻는 탑 하나,
그림자가 길어져 비꺼서는데
가을의 지도 어디쯤 내 설 자리 있었던가
달빛에라도 기대고 싶은 나는 秋影塔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이 가을엔 저 달빛에라도 기대고 싶단다
아! 그대의 이름은
秋影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달빛에 기대 그림자로 눕고 싶은
내 이를 秋影塔.
함께 누울 사람 급구!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한 핏줄 한 배 속에서 태어나도 성품도 갈길의 운명도 다 다른데
가을 낙엽도 떨어져 굴러가는 모습도 시간도 방향도 다른것이 순리인듯 합니다
왠지 가을은 쎈치 해지고 가을 그림자를 탑으로 세우고 기대어 매사를 의론 하시는
시인님이 멋져 버려요
고운 시에 발걸음 멈추고 탑돌이 하다 가옵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가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이라는 글을 몇 편 더 써놓은 게
있는데 너무 진부한 듯하여, 이글은 지금
막 지어서 올려 보았습니다.
탑돌이를 하신다구요?
처음 탑돌이 오신 분 환영합니다.
저는 그림자로 따라 돌테니 함께 돌아
보시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좋은 오후
보내십시오. ^^
고현로2님의 댓글

달빛에라도 기대고 싶은... 감성포텐 마구 떨어지는 가을이군요.
떨어지는 낙엽에도 오묘한 신의 순서가 있겠지 그리 믿게 됩니다.
명시도 돈도 커다란 탑만큼 쌓는 하루 만드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명시는 고 시인님께로 다 떨어질 것이고,
돈이 혹여,
커다란 탑만큼 쌓이면 절반 뚝, 아니 삼분의 만큼 뚝 잘라 보내 드리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추시인님 잘 읽었습니다
역시네요
다음에는 추영탑에 대해 한번 멋져게 써봐요
전 그연유를 조금 아는데
모르는 문인들이 많이 궁금해 할것 같어요
좋은 오후 되시구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누가 얼마나 추영탑에 대해 알고
싶어 하겠습니까?
자기 글 쓰기도 모두 바쁜데··· ㅎㅎ
이것은 일종의 넋두리지요.
남의 귀에는 들러붙지 않는 혼자만의
넋두리····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 좋은 오후
보내세요. 글도 쓰시면서···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달빛에라도 기대고 싶다...
길을 묻는 탑이 있고,
그런 분위기야 말로 가을에 진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 내용이 놀랍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ㅎㅎ 일종의 자기 광고입니다.
광고비가 안 드니 맘 놓고 내놓는 광고!
가을이 되니 모두 다 가을 쪽으로들
고개를 돌립니다.
낙엽, 바람, 윤회, 그리고 이별, 쓸쓸함···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