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 가는 길 /秋影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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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가는 길 /秋影塔
인생, 한참을 생각해 보았더니 그거 별거 아니더라
올라올 때 겁 없이 뛰어 올라왔으므로
내려갈 때, 쉬엄쉬엄,
조심해서 내려가면 된다
술 취해 올라온 이 있거든 술 깨어
맨 정신으로 내려가면 된다
발 헛 디딘 적 있거든, 붕대로 싸맨 발
더 나빠지지 않도록
발바닥 밑을 조심하며 내려가면 된다
올라와 혼자만의 정상을 밟았으니
이제는 별 수 없이 내려가는 길
저 맨 밑바닥에 보이는 낯선 세상의 돌쩌귀 하나,
빼꼼히 열려있는 문을 향해 아주 천천히
내려 걷다가 쉬다가 내려가면 된다
들고 와 짐이 되었던 업보, 후회하며, 참회하며
다 내려놓으면,
아, 인생, 그거 별거 아니란다
세월의 매 맞을만큼 맞았으면 되었느니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헛헛한 신음으로 삶의 여로 앞에 서서 후유 내뱉는 호흡
전생의 무슨 업보란 말인가 ? 하고 자성의 탄식 속에 홍수처럼 베갯가를 적셔도
기꺼히 네려갈길 청해도 청산할 업보가 남았으니 갈길이 아직인것 같아서
하루가 십년 같답니다 ...... 내려 갈 길도 빠른 길이라면 다행인데
지겹게 느린 길은 외로워서 못 가리라 ......생각 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하는 시에 자성의 나를 돌아 봅니다
감사 합니다
열공 하시는 모습이 영양가 있는 보양식을 추석에 많이 드셨남요??!!
젊은 오빠님! ㅎ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가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업보란 가지고 태어나기도 하고, 살면서
저지를 수도 있다고 하지요.
내려가는 길, 무에 서두를 게 있겠습니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길이니
후회와 참회로 대신하는 수밖에요
너무 자학은 하지 말아야겠지요.
안개가 걷히면 내려갈 길 차츰 눈에 들어오고
그 길이 우리를 인도하겠지요.
마음 굳게 먹는 일부터 배워야 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점점
역시
최고
감동
멋짐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최고라는 말쌈은
당치 않지만
댓글은 최고 수준,
감동 한 옴큼 쥐어주는····
멋져 부러요.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마음만 비우면 내려가는 길
어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관절이 안 좋아 살던 놈은
오르지도 못했을 터이고,
높은 시상에 많이 느끼고 갑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반환점을 언제 돌았는지도 모르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 내려가는 길도
한참은 내려온 듯합니다.
조용히 사는 것 외에 무슨 다른 뾰쪽한
수가 있나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