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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속옷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0회 작성일 16-08-19 14:35

본문

                   꽃무늬 속옷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줄 것이 있고

   받을 것이 있다.

 

   선물받고 좋아라! 했더니

   우리 집 불났다 초가삼간 다 태웠다

   오뉴월에 몰아친 북풍, 내 집 네 집 여러 집

   전소(全燒) 또는 믿음이 무너졌다

 

   분란의 원인인즉슨

   메리야스 가게를 열었다가 삼 년 만에 몽땅 털어먹은

   동갑내기 모임 여자 친구 때문이다

 

   점포정리, 바겐세일 마지막 남은 재고떨이

   남자 친구들에겐 꽃무늬 트렁크 팬티를

   여자 친구들에겐 안성맞춤 레이스 브래지어에

   덤으로 양 가슴 높낮이 자기 마음대로 골라잡아 '뽕'을

 

   어떤 친구는 그날로 가위질 당햇고

   또 어떤 친구는 깜빡 자동차에 싣고 다니다 혼쭐이

   꾀가 조조인 친구는 아예 옆자리 여자 친구에게

   "너희 신랑 몫이다." 며 되레 선물하고

   부부모임 술자리 친구의 아내는

   직접 나에게 전화로 확인 그나마 다행

 

   하늘을 우러러 두 점 부끄러움이 없는 나

   그냥 '여자 친구가 준 선물이다.' 하였다가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도 마누라 근처도 못 간다

 

   아내가 오해(誤解), 그러거나 말거나

   그 꽃무늬 속옷 직접 내 손으로 빨아 입는다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꽃무늬 속옷 때문이 속들이 다 타들어갔군요
세월이 흐르면 어차피 꽃도 지는데
잠시 그러다 말겠지요

아무튼 고생 좀 해야겠슴다
오랜만입니다

그쪽은 아예 대프리카라던데...
더위에 속 끓이지는 마시길...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그린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반갑고 반갑습니다
찜통 더위에 어찌지내셨습니까?
많이 뵙고 싶었습니다

꽃무늬 속옷을 보면은 싸모님게서 오해 할 만 합니다
혹씨 시인님께서 좋아하시는 여친 안이신가요?
즐겁게 감상 하고 갑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시인님!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운 은영숙시인님!
이더위에 어찌 지내시는지요?
저는 요즘 숨만 쉬고 있습니다

항상 즐겁게 보내시고 
한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감사합니다.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일 뜨거운 된더위
대프리카 그 한가운데 경(경산)프리카
더워 뒤쥐겠습니다

그곳 바닷바람은 좀 시원하시겠죠?
한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반갑습니다, 태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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