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9] 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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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夏想 / 테우리
꿈의 틀 속에서조차 이리 꿈틀 저리 꿈틀거리는 현상은 곧, 당신의 육신과 영혼에 공전과 자전의 기운이 아직 공존하고 있다는 것, 그렇듯 쉴 새 없이 심장이 끓고 있다는 건 바로, 뜨겁게 살아있다는 증거다
허구한 날 죽고 싶다며 몸부림치는 중생들이여!
더워 죽겠다는 어리석은 생각들이여!
이따위 철모른 계절에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그 어리석음 때문에 죽고 싶다는 건 엄살의 위험한 발상일 뿐, 툭하면 내뱉는, 그 더위라는 이름씨는 부글부글 끓다 더욱 뜨거워지면 수증기처럼 증발하라는 염천의 암시겠지, 이승을 버리고 더 위로 오르라는 천신의 계시거나, 이윽고 들이닥칠 추위라는 이름씨는 침전의 찌꺼기들처럼 추락하라는 지옥의 암시일 테고
그렇다면, 빙하의 기억을 떠올리며 점차 식어가는 시간을 더 경계하라
당신의 공전과 자전이 삐거덕거리거나 멈칫거리는 순간,
얼음장 저승길로 미끄러지다 결국,
꽁꽁 얼어붙어버릴 테니
다행히 더 위도 더 아래도 아닌 이쯤의 더위에서
적당히 끓고 있음을 즐겨라
이 땅에 살고 싶다면
저기, ‘해뜰날’*처럼 쨍하며
땡볕을 쨍쨍 노래하는
매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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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송대관의 노래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그 뜨겁고 끓던 한여름, 해운대의 태양과 대치중이었습니다
천으로 가렸건 모자로 덮었건 썬크림으로 막았건, 땀범벅이 된 호흡곤란으로도 바다와 야트막한 산과 그리고 자동차의 홍수 속 도로와 모래사장의 열기!!!!
죽으려 왔구나 했던 2박3일의 시간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그때보다 훨씬 낮은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해뜰날인 시원한 가을을 맞이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시고 가을에 흠뻑 빠지십시요 시인님!!!
노정혜님의 댓글

더위가 떠나기 아쉬워 몸부림
얼마나 버틸 수 있을가
새월앞에 장사 없다란 말
곧 실감이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

기왕이면 더위를 즐겨보시라고 억지 부린 글이랍니다
어차피 식어갈 텐데 조급히 굴지 말자인데
이거 정말 덥군요
차라리 사우나에 가 있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시끌시끌한 해운대 더위를 즐기셨군요
이종원 시인님!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
당연 진리이지요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딱 이만큼의 더위에 감읍, 섭씨 40도의
불가마가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입니까? 찜질방에 들어왔다
생각하면, 오히려 고마운 일!
감사합니다. 태우리 시인님! 많이 시원한
기분으로 나갑니다. ㅎㅎ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죽고 싶었는데 제가 요즘 이 더위 땜에 연명합니다. ㅎㅎ
젠장, 너무 뜨거워서 죽기가 싫어졌나봅니다
이걸 천만다행이라 하나 봅니다, ㅎㅎ
더위와 더불어 감사를 표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더위에 대한 준엄한 경고를 내리셨군요
더위가 놀라서 내주 쯤 몰래 인사를 드리고
물러 갈 것 같습니다
고매한 시상에 더운 줄도 모르고 머물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더위가 싫어 추위를 찾아보니 그건 참으로 위험한 도전인 듯합니다, ㅎㅎ
점차, 식어진다는 것...
아무튼, 그런 생각입니다
더위 그냥 즐기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