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여름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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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연가
그 해 여름
사랑이 뭔지도 모르던 소년과 소녀는
백년가약을 맺었다
물이 많이 불은 개울가에서 둘이 놀다가
해 떨어진 어스름 녘
소녀는 꽃 반지를 끼워주었고
소년은 꽃 관을 머리에 얹어주었다
풀벌레들이 들러리를 섰고
개울에는 결혼행진곡이 흘렀다
둘러 선 성긴 별들도 하나 둘
폭죽을 터트렸다
우리 영원하자고,
어른들의 세상이 비껴간 개울가에서
신랑과 신부는 약속했다
새끼 손가락을 걸던
어린 견우와 직녀의 가슴에 한 아름
꽃이 피어났다.
*
지하 2호실에는 부랄 친구들 몇이 먼저 와 있었다
다들 씁쓸한 낯이었다
춘희가 먼저 약속을 깬 것이다
15층에서라 했다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시원한 영상 참 좋습니다
더위가 싹 물러갔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윤희승님의 댓글

노정혜 시인님
늘 강건하고 평안하소서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활연님의 댓글

이 시 좋다 하고 여러 번 읽었습니다.
등골에 서늘하게 쌓이는 시.
동이님은 시 굴삭기가 있다, 에 지장.
윤희승님의 댓글의 댓글

덥습니다 무자게 더워요
찜통더위에 무탈 건안 기원드립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더울 땐 물놀이가 제격,
분수에서 노는 아이들 참 시원하겠다. 개울에 발 담근
꽃반지도 시원하고................ 그런데
누구냐
뜨거운 물을 확 끼얹고 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