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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는 예수 *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20회 작성일 17-07-20 14:12

본문

농자는 예수

 

이영균

 

 

일 년 농사가 품삯도 안 된다는 넋두리다

갈수록 일손이 쬔다며 은근슬쩍 엄포를 놓는데

밤새 물을 대도 이튿날이면 밑 빠진 독

그건 두렁이란 놈의 생존 전략이라지만

치명타여서 물이 빠진 논의 목마름

낯설어하는 어린 벼들

간밤에 웅덩이에 빠져서도 목이 타던 갓만 같다

고시 공부하다 폐병만 얻어 온

샛강 나루 부잣집 장손인 듯

허우대 멀쩡한 듯 지친 농자는 뒷수습으로

논두렁에 먼저 궁리가 쑤셔 박힌다

쌀농사를 짓는다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어서

논바닥에 잡초를 뽑으면서도

뿌리가 잘 내릴까 걱정에

웅덩이에 물이 차오르기만 학수고대한다

쫄쫄거리던 샘마저 바싹 말라붙을 때쯤

기원 덕에 비가 온다

추수해 봤자 차 띠고 포 띠고 남는 건

굽을 허리뿐이라던데 그 통에

국지성 소나기 와장창 쏟아져 그나마

흥할 흥 자에 쭉쭉 작대기 그어 흉이 되니

매년 속아도 혹시나 하건만

물난리에 도무지 계산이 서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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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자의 마음과 예수님의 마음이나 같은 마음같습니다.
농자는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마지 않는 것이고
예수님은 인간 농사가 잘 되고 자기에게 돌아와 수확때가 되어
천국의 곡간에 들이기를 바라마지 않는 마음이나 똑같지요
계산없이 온 마음을 다하는 농부의 마음 그리고 목자의 마음<사랑>을 엿봅니다.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직접해보니까  장난이 아니더군요.
모든 것을 다 내려놓아야 하겠더군요.
힘들어도 벼가 쑥쑥 자라는 걸 보면 너무도 좋더군요.
비가 많이 온다하네요. 비 피해 없이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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