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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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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0회 작성일 17-07-20 15:12

본문

 

 

  인생 / 정연복

 

내 생의 시초는

자지러지는 울음이었다.

 

세상의 밝은 빛 앞에

눈을 뜰 수 없어

 

깜깜한 어둠인 채로

울음을 터뜨리는

 

새싹 같은 생명을 보면서

사람들은 기뻐 웃었다.


내 생의 최후는

그냥 잔잔한 웃음이기를.

 

살아오면서 꽃같이

웃던 날도 더러 있었지만

 

속울음은 더 잦았던

고단한 생을 마감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편안히

웃음꽃 하나 피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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