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엘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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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엘리지
달빛도 서러워 얼굴을 묻고
잊어야 한다고 수백 번 다짐
그리움은 돌아서는 순간
봇물 터지듯 슬픔의 강
보고 싶음도 진정 사랑일까
가슴에 출렁이는 메아리가
철길 따라 북녘으로 넘어간다
평생에 잊지 못할 한이 되어
꿈에도 가슴 한 번 못 주고
망향에 슬픔을 노래해야 할지
구름은 오늘도 넘어가는데
막혀버린 휴전선 갈등만 깊어
이제는 열어야지 다짐 속에
망연히 바라보는 북녘 하늘
하루도 돌아설 수 없는 도라산역!
경의선 그 끝에 고향이 있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망향의 노래는 언제나 서럽습니다.
넘어 갈 수 없고 넘어 올 수 없는 선,
하늘 길마저 막힌 땅,
경의선은 언제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동네 근처에 지나는 경의선!
가끔씩 눈 여겨 보는 풍경은 망향에 그리움이
가득 묻어 납니다
할 일없이 철길을 배회하는 사람이나
도라산 역까지 다녀오는 실향민 들,
오늘은 그들의 마음이 되어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차라리 불더위 이 기회에 비무장지대에 불질러버립시다
그러면 확 뚫릴 것 같습니다
철도가 없어도 걸어가면 닿을 곳인데...
경계가 없어지면 그것이 곧 통일이니...
오늘도 더위 먹은 소립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경의선은 고향을 못 가 한이 맺힌 사람들의
고향 길 같기도 합니다.
우리 동네에서 북한은 너무 지척에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닿지 못해 배회하는 설움,
짧은 소견으로 정리해 담아 보았습니다.
평안과 감사를 전해 드립니다.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휴전선의 꽃은 오늘도 물들고 노루들이 노닐며 음메 거리지만
도무지 음메거리는 그 소리가 경적이 울려대는 이러한 날들에는 미치치 못하는 서글픔이 맴돕니다.
내 아버지는 황해도를 그리워 하시다 납골터의 단지에 묻히셨습니다.
요술램프를 키우시며 장고의 장단으로 밤새 고향노래를 뚜르르 부르시다가 잠드시곤 했습니다.
연백평야에 흐드러지게 핀 둘꽃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고향을 못 간다는 것,
그래서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평생을 가슴에 한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선친께서 가까운 고향을 두고 생전에 왕래를 못하셨군요
이제 후손이라도 가볍게 음료수 한 병 들고 지하철로 다녀왔으면
작은 소망을 담아 보았습니다.
귀한 마음 열어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