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밤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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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밤
여기는 오키나와 아메리칸 빌리지
오늘밤 우리도 코쟁이처럼 홀려본다
아리카도고자이마스!
빙글빙글 양념병이 머리 위로 날아 가고
지글지글 철판 스테이크가 익어갈 때
사카잔을 부딪치며 맥주잔을 부딪치며
우리는 미쳐간다
질퍽한 혼돈 속에 모두가 혼미한데
짙게 풍기는 사쿠라 냄새
번쩍이는 사무라이 칼날이 아니꼬운 듯
아까부터 노려본다
내일은 이 곳을 떠나야한다
내일은 내일, 오늘은 오늘이다
아직은 더 미치고 싶고
사무라이 칼과도 겨뤄보고 싶다
왁자한 웃음소리 박수소리
코쟁이는 코쟁이 데로
우리는 우리 데로 왁자한데
온통 한통 속이다
사무라이 칼끝은 어느새 폐부 깊숙이 파고들고
게이샤 고마코가 설경 속에서 헤프게 웃고 있다
키득키득 오키나와의 밤은 깊어 가고
어렴풋 창틀 너머 달 뜨니
고국의 달빛 몽롱한데
순이하고 뛰놀던 고향마을 억새꽃 핀 언덕으로
달려가고 있다
* 고마코 :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여 주인공
댓글목록
코스모스갤럭시님의 댓글

시를 보고 얼마전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연관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사무리이 칼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이나 키드키득 하는 언어에서
유사점을 찾아봤더니 한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말은 마치 칼과 같다는 의미를 두고 짚어봤습니다.
누군가를 다치게도 하고 보듬고 일으켜 세워주기도 하는....
요새 혐한발언으로 골치를 겪은 B J 민성씨로 인해
양국 언론과 네티즌들 간에 감정이 고조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일본 뉴스에도 보도가 되고 그들도 스스로 자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공공연히 혐한 시위로까지 이어지는 실태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본의 여느 도시를 배회하며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며 촬영을 하던 민성씨는
한 술집에 들러 길을 물었습니다.이자카야 데스카 하고 말을 했는데
술집 주인이나 종업원 어느 누구도 내다 보지 않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술집에서 거나하게 취한 어느 젊은이가 한국인 민성씨쪽으로 문으로 걸어오더니
시비조로 "음 퍽큐 코리안 고 아웃" 하며 무례하게 막말을 퍼붓고 쫓아내더군요
술집 안에서는 동행들이 낄낄대는 조롱섞인 웃음들로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그 장면을 볼때 참 어의가 없었지요
행패를 부리며 마치 깡패나 다름 없는 모습에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민성씨는 절대 동조하지 않고 그냥 마음을 다독이며 화를 참아 내더군요
양국간의 미묘한 문제로 감정싸움하지 않고 싶다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고
참 인성이 된 선한 젊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 하는 일본 문화 그러나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인들
정치적 극우주의자들을 보노라면 답답합니다.
잘못된 교육을 통해 어긋난 감정을 조장하는 실태는 사라져야 할 문화입니다.
湖巖님의 댓글

코스모스갤럭시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하시는 점 우연의 일치일 겁니다
사무라이칼은 일본 전통문명의 대표라고 생각 해서
당시 그 분위기에 단지 이용했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