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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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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17-07-23 02:57

본문

그의 손이 사포처럼 거치시어 나는 세공된다
머리 빗질해 주느라 베여선 주름 치밀하시다

밤에는 바느질로 가난을 꿰맨다
낮에는 수갑 채워져선 無여가다

무전유죄 죄인의 세습 끊으려
지문마저 닳아 신원불명인 손

밤에는 천식 움켜쥐느라 휘고
낮에는 저린 마디가 괴롭힌다

백옥 되라고 바르는 것도 즐비한데
쌀 씻은 물 말곤 흰 거를 못 누린다

투박하고 모가 난 각목만 만지다가
딱딱함에 대응하려 갑각류 질 된다

잠결의 비위도 맞춰주려 이불 덮이시고
그리 하루 일 다 하고도 또 기도를 빈다

그런 손 잡고 갔던 곳들이 문득 스치면
아주 옛날 적 기억 흐려도 어제만 같다

어제만 같은
꿈에서 깬다
 
그는 위대한 악력이 평생 놓지 않았던 것으로
생과 저승의 간극에 파종하셔 큰 가르침 맺네

손의 임자시여, 사람들 마음이 사막화 세상에서
제겐 작정하고 물의 속성을 갈치려 하셨나 보오

우직하게 땅만 푸시다가 그 속에 회귀하시곤 건드신 수맥은 제가 다 누리니
내 안에 마르지 않는 풍요한 강물 가에 고이 옮겨 심겠어요, 깊은 그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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