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측은함 > 창작시

어떤 측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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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구멍에 빠질 엘리스도 없다

실직과 일자리라는 거대한 PC방

두 맷돌에 갈리는 구멍만이 있을 뿐,

하지만 매트릭스 어느 쪽이든

키보드 봉우리처럼 협곡 같은 곳이 존재한다

따가닥 따가닥

팍팍, 퍽퍽

야이야 

무시할 수 없는 불규칙를 눌러댄다

한 소리가 건너온다, 아파트 담보대출금이나

학자금 대출금도 잠시나마

컴퓨터 게임,

타임캡슐에 밀어넣고

어느 시대로 갔을까

창백한 어깨 아래 흘러내린

하얀 브래지어 끈으로

여자는 또 다시 도시의 어둠을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