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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동을 읊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29회 작성일 16-06-30 10:09

본문

낙원동을 읊다

 

이영균

 

  

낙원동 악기점 끼고돌던 발길

탑골공원 담장 아래 멈칫

경전인 듯 어르신 일어선 자리

세월 부스러기 한 움큼

참새 무리 종 종 종

받아 적으며 독경 짹 짹 짹

골목 안 국밥집 아줌마

인심 부스러기 한 움큼 더 화들짝

오가던 구두코도 그 경서에 독서삼매경

때맞춰 지나는 아이들도

경문 한 구절씩 깔 깔 깔

  

순간 구한말이 펼쳐지고

문물(文物) 깊은 낙원이 된다

낙원동 지나가는 얼굴마다 풍류 없는 이 없고

참새 무리 공부 다 하고 물러가고

어르신도 다 돌아가고 나면

휘황한 불빛 아래 노천서원 서서히 닫히는데

  

그 하찮은 참새를 보며 난 배움이 부족한 자요

털어도 부스러기는커녕 부서질까 두려운 자요

또 한 잔 술에 구한말을 삼키며

만세 결의 탑골공원 읊다가

큰대자로 누워 낙원동이 될 자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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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감사합니다.
노 시인님의 시 늘 잘 감상하고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뎃글을 못닯니다.
늘 좋은 시 많이 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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