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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51회 작성일 16-06-30 10:54

본문

 한량閑良 / 테우리

 

 

 

  한때 한양이라 읽은 적이 있다

  아마도 한양 양반쯤 되는

 

  산수傘壽를 넘겼어도 이 섬 하나쯤은 뿌리째 쑥 뽑아 올릴 것 같던

양양한 말투,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처럼 출렁거린다

  흘러간 영화의 한 장면이 마치 모시두루마기를 덮치는

흙탕물처럼 다가온다

 

  ‘뽕 따~러 가세!’

 

  구름을 타고 붕붕

  바람을 타고 풍풍

 

  논이며 밭이며 집이며 하물며 촐왓* 소낭밭*까지 몽땅 팔아치웠다

  각시질 밑밥으로 노름질 미끼로 죄다 날려버렸다

 

  요즘은 납골당에 얼씬거리던 파리가 들끓는지

파리하다. 생각은 어느 도시를 헤매는 걸까

  그것도 아니다, 그저 초조할 뿐이다

  교통사고로 부러진 조강지처의 엉치뼈

그 보상금만 노리고 있다는데

  젠장, 노잣돈 욕심일까

  참으로 한량없다

 

  차라리, 이 생시 심술이

  몽리夢裏으면

   

 

  -----------------------------------

  * 제주방언, 꼴밭(소나 말이 먹을 꼴이 많이 난 곳)

  * 소나무밭

 

 

 

 

추천0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 양반이라 합시고 계집질 노름질로
다 말아 먹은 사람 많지요
 재미있는 시향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 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같은 세상엔 어림도 없는 일인데
요즘 뉴스엔 지금 세상이 더 험하다고 떠들어댑니다만...

이런 유형은 목숨이 더 질긴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은 천수를 못 누리는데...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ㅎㅎ
시인님!
적적 하시나 보다
노름빗이 나오고 종자돈이 나오고
납골당까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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