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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별 하나 슬피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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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7회 작성일 16-07-01 11:36

본문

큰 별 하나 슬피 울어/광나루

 

바람이 아직도 내 등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잠을 자면서도 내가 내 등에 업혀 짜증을 내고 있는 모습

뜬 눈이 되어도 선하니 다가온다

해묵은 몸짓으로 걸음걸이마저 느려지면서도

무슨 미련이 있는지 아침 신문을 펼치면

신문지 위에 날뛰는 벼룩과

꿈틀거리는 구더기

질척거리는 습지가 좋아 비벼 되는 지렁이 군상에

눈살 평온하지 못하고

긴 한숨 바람 되어 등골을 누른다

아무리 많은 작물이 있어도

고루 뿌려주려는 햇살의 절개가 없다면

모두 귀한 것이라는 신념이 없다면

우리 있기에 여기 내가 있음을 알지 못한다면

가을날 아침 먹먹한 귓속을 향해 보낼 것이 무엇이며

가슴까지 차오르는 눈밭에 묻어 두었던

숨길들은 누가 꺼내 올 것인가

나로 인해 생긴 일이라면

마땅히 내가 고개를 숙여야 하지만

꿀벌을 위해 꽃이 되려 했던

아침을 위해 맑고 빛나는 이슬이 되려 했던

하나 그 마음 그치지 않아

옳고 곧은 그 순수함 가슴에 안아

우리 앞에 다가서려했던

큰 별 하나 너무 슬피 울어

그 소리 바람 되어 내 등에 붙어

나도 따라 울고 있다

꿈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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