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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속의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21회 작성일 16-07-01 15:33

본문

집 속의 집

비가 내린다 
그에게 노크를 했더니 시 한 편 쓰란다
얘기하는 것 말고 
지금 내 몸이 요구하는 것은 낮잠 
차마 말 할 수 없어 방문을 닫고 나왔다

뭘  쓰란 말인가  
두개의 길 앞에 택한 한 길 때문에 못내 
다시 돌릴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미간에 엉겅퀴가 자라서 
흐르는 물을 범람케 했던 미간의 강에,
이젠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고 적을까 
 
또 몇 년 만  볕 앞에 앉아 
내일은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젖은 미간의 강에 흘려보낼까
추천0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맑은 담채화 같습니다. 생활이 곧 시,
지금은 조금 전의 과거이고 과거는 조금 전 어제,
그 간극에서 시를 적는 일.
비가 세상을 씻는 일만큼 개운한 일이겠습니다.
눈썹 사이를 흐르는 먼 강,
근심보다는 찬란한 빛이 머물었으면 좋겠습니다.
독특한 어조로 담담하게,
'젖은 미간의 강'
그 은유가 맑게 흐르네요.

江山 양태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마가 시작되고 비도 내리니
무거워지는 마음에 무어라도 해야 하긴 해야겠는데
뚜렷이 할 건 없고
그렇다고 낮잠을 자기엔 그렇고
또 책이라도 꺼내보다 이내 덮어버리는 요즈음입니다.
Sunny 님은 그래도 시라도 쓰시려고 시상이라도 다듬으니 저보다 훨씬 낫습니다.
집 속의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한 편 쓰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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