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같은 시, 시같은 댓글, 나의 댓글 사랑 5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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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같은 시, 시같은 댓글, 나의 댓글 사랑 5 /秋影塔
--해바라기, 별 바라기는 보란 듯이
앞줄에 세우면서
그대 바라기는 없는 듯 뒤로 뒤로만 숨기네
그리움이 너무 깊어서,
수줍음은 더 심곡이어서,
혹여 누구에게 들킬 새라
해구(海口)에 숨겨두었다가
해미 깊은 밤에만 몰래 꺼내보는데
아, 어쩌나!
해 뜨고 안개 걷히면 드러나고 말 것
같아 조바심이 불안한,
이 부끄러운 나만의 행복이여!--
--물 따라 흘러간 그날들 돌아오지
않는데
나 그날로 돌아가려 세월의 조리개
초점을 맞추네
정조준한 추억이 나를 향해
그리움의 물총을 쏘고
추억에 갇혀버린 나는 흠뻑 젖는데
아~~,
눈 한 번 깜박이고 다시 나를 보니
변심한 세월, 그 날이 사라졌네,
나는 물가에 남겨진 길 잃은 아이--
--백 년을 뒤로 돌리면 그 시절의
누군가도 그 강을 지금처럼 노래하리
강산은 그대로이고
우리 아직 여기 서서
백 년을 손꼽아 보는데
가고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
흐르는 섬진강 물에 떠내려가는 추억
하나 건져내
어둠에 숨어
혹여 나를 음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깃발에 내건 향수
그리움 두어 개 바람에 펄럭이고
가슴앓이는 눈물로 흩어진다
물마루 넘어오는 그날들
수평선보다 길게 누운 추억들
붙여줄 이름이 없어 향수라 부른다
그리움이 제 속에 가두어 안 보이다가
어찌어찌,
그리움이 풀어 준 사람이여!--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정성과 사랑이 담긴 댓글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댓글은 성의껏 써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댓글이 밝으면 시마을도 밝아지리라고
생각하므로....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건강하시지요? ^^
두무지님의 댓글

그 간절한 <바라기>는
젊음과 추억 일까요?
돌릴 수 없는 것이 더 아름답듯이
잡을수 없는 것이 더 그립듯이,
우리의 마음은 어쩌면 과거인지 모릅니다.
너무 깊은 심연에 그림자들이 필름처럼
펼쳐지는 글을 보고 갑니다
평안 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뭐, 추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ㅎㅎ
남의 시를 읽으면 없는 끼가 나올듯 말듯 해서 끄적거리다 보면, 그걸 모아놓고 보면,
그것도 글이 되긴 되는 것 같습니다.
읽어주시고 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또 해가 쨍쨍합니다.
날씨의 변덕이 사뭇 갈대입니다. ㅎㅎ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보여주십시오. ^^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엉!
저리 펄쳐 놓으니 정말 좋네요
고운 글이 멋지게 만들어 졌네요
암튼 저런 생각을 하시다니
멋지십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유머러스한 시에 능통한 별들이야기님은
더 멋지실
걸로 생각합니다.
작은애기를 꼭 거론하시는 걸 보면
어째 좀 냄새가 나긴 나는데.... ㅎㅎ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