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봉함엽서) -뜯지도 읽지도 마시요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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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봉함엽서)-뜯지도 읽지도 마시요 /秋影塔
이슬 반짝이는 아침이면
나팔 부는 소녀야,
아직도 덜 깬 꿈이 따라와
햇살로 닦아주는 너의 입술에 묻은
보라색 립스틱
하늘 저쪽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누구를 기다렸기에 서둘러 따라가다,
반나절로 저무는 꽃이여
네 발자국만 골라 걷다, 멈칫, 너 지고 말면
내일 아침까지는 나는 허방을 걷는
나그네
어느 길목 초가 지붕 밑에 봇짐 베고
자다가 해도 뜨기 전
네 나팔소리에 잠이 깨리라
눈꺼풀 닫으려는 잠도 뿌리치고
후다닥 눈뜨리라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시인님!
이렇게 좋은 글을 뜯지도 읽지도 말라 하시면
혼자만 읽으려구요
글이 참 곱습니다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뜯지도 읽지도 말라고 했더니
정말로 별로 읽으러 오는 분들이 없네요.
반어의
법칙이 효과를 발휘한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

나팔꽃처럼
얽힌 사연이 더 곱습니다
어딘가 피어 있을 나팔꽃이
그리워 지는 내용 입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 나팔꽃 줄기가 한창 지지대를
기어오르고 있네요. 아침에 피엇다 금방
지고 마는 꽃,
누군가 귓가에 불어줄 것만 같은
나팔소리,
새까만 나팔 꽃씨는 누굴 닮았을가?
사랑스러우면서도 의문 투성이의
꽃입니다. ^^ 고맙습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나팔꽃에 고향 생각이 납니다
담벼락을 타고 오르기도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기도
곱게 피 다고 욕심도 없이 하루 만에 지네
늘 감사 향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나팔꽃은 애틋한 전설도 가지고 있는 꽃이지요.
수청을 거절하여 높은 성루에 갇힌 아내를 그리워 하던 화공이
그림하나를 그려 성밑에 묻었는데 거기서 성을 기어올라가는 나팔꽃이
피어나고 밤이면 아내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전설입니다.
아래서 아내의 작은 소리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나팔 모양의 꽃을 피웠다는 그런 전설,
중국 이야기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노정혜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가운 우리 시인님!
내가 좋아하는 나팔꽃의 고운 시에
그옛날의 추억 한 가닥 떠 올려 봅니다
나팔 부는 소녀 처럼 고운 시심 속에 심취 해 쉬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