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응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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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가 응답이 없다)
아직도 호수는 잠이 덜 깨어나 서로 몸을 비비며 누워 있다 하늘에 오를 수는 있을까 긴 세월 갇힌 무의식은 떠날 수 없는 안타까움에 말없이 뒤척이기만 한다
정신이 풀린 나뭇가지들도 아무런 반응도 흔들림도 없고 나는 그 아래 앉아 몇 시간째 소곤대고 있다
A4 10장이 거덜 나고 연필 끝은 신경이 날카롭다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 까치들 울음이 깍깍하더니 핸드폰에 문자가 들어온다
<시가 밥 먹어 주나?> 빨리 와서 점심 드시라고, 집사람 또다시 성화다 어지럽힌 주변들이 어쩌면 나의 서재 같구나 건진 것도 없고, 줄 것도 없는데 호수는 마음이 미안했을까 돌아서는 나에게 숨결을 보낸다
정말 미안한 마음! 나는 아직껏 보답도 없이 달라고만 했으니 내가 싫다 지금도 호수를 이해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바라보는 저 먼 아파트 너머에 파란 하늘이 손짓한다 하늘을 박박 긁어서라도 시를 써야 한다고, 그런데 <시>가 응답을 하지 않는다. |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하늘을 박박 긁으면 정말로 좋은 시가
나올 법도 한데요.
뭘로 긁을까?
아니면 사포로 문지를까?
시가 밥 먹여주느냐는 어부인의 호통,
그래도 기 안 죽고 시를 캐려는 그 ‘의지’가
돋보입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시를 쓰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은 대충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죽어라 써도 저속한 언어만 쌓이고
힘들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늘 함께 해주신 선생닌들 덕분에
이곳에 머무는 위안을 갖습니다
감사 합니다.
노정혜님의 댓글

아주 아주
지금 주신 시가 너 무 좋습니다
늘 감사
건 필과 향 필하소서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시를 쓴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유독 글이 안되는 날의 심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자연이나 사물은 정답을 제시하고 있는데
인간의 마음은 그걸 훔쳐 보는데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건강 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

적절한 때에 응답했네요
'시가 밥 먹여주나?'
그렇듯 하늘을 박박 긁으니
시가 나왔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시에 대한 힘들었던 시간을 반추해 보았습니다.
<박박> 긁어도 나오질 안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푸념을 놓습니다
함께 해주신 발걸음 고맙습니다
평안 하십시요.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두시인님 말에 공감 합니다
시를 쓰면 밥이 나오나
그래요
밥은커녕 혼나기만 하지요
혹시 쓰다보면 대작이 나와 노벨상 탈지도 모르잖아요
그런 날이 오시길 기도 할게요
잘 놀다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노력하면 뭔가 이루어 지겠죠
늘 그런 생각으로 글을 써 봅니다
공감해 주신 마음이 힘이 됩니다
감사 합니다.
biomex님의 댓글

공감이 가는 시 입니다
시를 좋아하는게 어느때는 미안해 지더라구요
시를 쓰는 것 만큼 돈을 많이 벌어다 주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잘쓰지도 못하는데 ...
항상 미안하네요... 그래도 시를 읽고 흉내 낼때 나는 너무 행복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시를 쓰면서 어렵고 힘든 순간을
여과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노력하면 언젠가 좋은 시도
탄생 할거로 믿습니다
귀하신 발걸을 너무 따뜻 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