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편 퇴마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졸편卒篇 퇴마록 / 테우리
막바지 자리가 뒤숭숭하다
돗통의 엉거주춤
연연할 바엔 차라리 터무니없는 흔적이라도 뒤져야할 판국이다
아무데나 골라잡아 돗자릴 깔아야할 지경이다
서른 해를 뭉갠 저물녘의 영광스런 자리
오늘따라 노릇노릇하다
연기처럼 퀴퀴한 냄새만 피우다
문득, 사라져야할 처지
장마에 휩쓸렸다
아! 왁왁한* 저기가 홧불에 그을린
도새기* 자린가
되돌아서는 길, 그 발목을 베어 족발이나 뜯을까
좌족의 갈팡과 우족의 질팡
설마의 막상은 보나마나 설사
코를 막고 귀를 막는다
( ... ... )
푸닥거릴 끝내고 이제 그만
박찰 궁리 중이다
뒤숭숭한 이 자리
퍽, 자리지만
-----------------------------------
* 제주방언, 깜깜한 또는 막막한
* 제주방언, 돗 또는 돼지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높은 시향 머물다가 갑니다 건 필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높기는요, 겨우 디딤돌에 엉거주춤 쪼그리고 있는 거지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퇴물이 어디 있읍니까?
너무 자학 이십니다
수십년을 잘 영근 지식, 또는 경험 덩어리
인샌의 황금기 이고, 보물 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게 비칠 것 같아 제목을 바꿉니다, ㅎㅎ
아무튼 일단 비워야할 자리랍니다
다시 일어서봐야지요
감사합니다
오영록님의 댓글

에구구 서울도 장맛비가 시작 되었네요.
비피해 없도록 조심하이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슬쩍 비를 피하시는 능청이십니다
아무튼 전 비 좀 맞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태운시인님!
흔적을 뒤져요
참 재미 납니다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재미 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제 흔적이 좀 구리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돼지의 마지막 회상
그 뒤안길의 쓸쓸함과
애듯함이 묻어나는 돗
그러나 저는 돗의 족발을 좋아합니다
돗과 함께 깊이가 묻어나는 시향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돼지는 이끌거나 끌어낼수록 그 자리에 무슨 미련이 있는지
뒷걸음질치거나 버티기 일쑤지요
어찌 제가 그 꼬라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