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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편 퇴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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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785회 작성일 16-06-22 15:54

본문

졸편卒篇 퇴마록 / 테우리

 

 

 

막바지 자리가 뒤숭숭하다

돗통의 엉거주춤

 

연연할 바엔 차라리 터무니없는 흔적이라도 뒤져야할 판국이다

아무데나 골라잡아 돗자릴 깔아야할 지경이다

 

서른 해를 뭉갠 저물녘의 영광스런 자리

오늘따라 노릇노릇하다

연기처럼 퀴퀴한 냄새만 피우다

문득, 사라져야할 처지

장마에 휩쓸렸다

 

아! 왁왁한* 저기가 홧불에 그을린 

도새기* 자린가

  

되돌아서는 길, 그 발목을 베어 족발이나 뜯을까 

좌족의 갈팡과 우족의 질팡

설마의 막상은 보나마나 설사

코를 막고 귀를 막는다

 

( ... ... )

 

푸닥거릴 끝내고 이제 그만

박찰 궁리 중이다

 

뒤숭숭한 이 자리

퍽, 자리지만

 

 

-----------------------------------

* 제주방언, 깜깜한 또는 막막한

* 제주방언, 돗 또는 돼지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물이 어디 있읍니까?
너무 자학 이십니다
수십년을 잘 영근 지식, 또는 경험 덩어리
인샌의 황금기 이고, 보물 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비칠 것 같아 제목을 바꿉니다, ㅎㅎ

아무튼 일단 비워야할 자리랍니다
다시 일어서봐야지요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돼지의 마지막 회상
그 뒤안길의 쓸쓸함과
애듯함이 묻어나는 돗 

그러나 저는 돗의 족발을 좋아합니다
돗과 함께 깊이가 묻어나는 시향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돼지는 이끌거나 끌어낼수록 그 자리에 무슨 미련이 있는지
뒷걸음질치거나 버티기 일쑤지요

어찌 제가 그 꼬라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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