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집 > 창작시

아름다운 집

거실 창문으로 스며든

한줌의 햇빛이 숨을 쉰다

낡은 의자에 앉은 노인의 얼굴에

아직은 생기를 잃지 않은

햇볕의 조각들이 마직막 숨을 쉬듯

의자의 끝자락에 내려 않는다

푸는 눈을 가진 고양이가

사뿐히  사뿐히

저 높은 계단위로 소리없이 올라간다

화분에 핀 붉은 장미사이로 바람이 쉬어가고

수조관에 홀로 남은 열대어가 창문 밖의 세상을 탐익 하던 날

노인의 눈에 서린 사진 한 장,

아름다운 집에 햇볕이 숨을 거둔다 .

이제는 빈방이 되어버린 그 곳에

주인을 기다리는 작은 화분 하나

아직 생을 다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