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나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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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나 /秋影塔
겁(劫)의 어디쯤에서 나는 겁(怯)도 없이
나 여기 있다 하는가
한 줌의 모래 속에서도 나 찾기 어려운데
항하사의 모랫벌 속
어느 모래알 하나 들고 나를 찾는가?
외딴 집 등잔불 아래 줄 끊는 울음 하나
들리고
그를 대신해 별똥별 하나 허공에 선을 긋는다
등잔불 아래서 별빛을 보았고
별빛 녹이는 달빛에 묻혀 태양을 그리워한다
무에서 생겨난 나는 유가 아니므로
창천에
먼지 하나로 떠있으니
나는 어느 곳에도 없다
남쪽 하늘에 번쩍 하는 빛 하나 보였다면
그게 바로 나였느니
댓글목록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우와!
박수 짝짝짝
제가 문단에 아는 사람 있는데
등단 해볼실래요
자알 놀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하하....
별들이야기님!
아는 분이 계신다하더라도 그리 문인이 되면
무슨 간판이나 내 걸겠습니까?
저는 이대로가, 무명이 훨씬 어울리는
아직도 시작에 여념이 없는 초보입니다.
그대로 죽는다 한들 무슨 여한이 남겠습니까?
목숨이 모래알만 못하니,
이만도 커다란 광영이지요.
별들이야기님! 고맙습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반갑습니다
시제가 특이해서 모든 독자들의 눈길 훔치겠습니다
너무 시인님의 저자세 곧 겸손의 미덕을 가추 셨구요......
즐거운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건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사람도 항아사의 한 톨
모래알만 못하다 할 테니(모래알은 언제까지라도 거기 있겠지만)
나는 나 있는 곳을 모른다오.
다만 손이 움직이고 머리가 돌아가니
글 한 줄에 목을 맬 뿐,
그게 바로 인생이니 어쩔 수 없지요.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꿈꾸시기를.... ^^
노정혜님의 댓글

한 줌의 모래알에서 나를 찾기 어려운데
높은 겸손과 고운 시향에 머물다가 갑니다
늘 감사 건 필하소서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원래가 작은 목숨이지만 우주를 생각하면
더 작아지는 생명...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졍혜 시인님께서 건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