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어머님 귀
텅 빈 고향 집
낡은 양철대문에
어머님 귀 걸어두셨네
이놈이 밥은 먹었는지
추워 떨지는 않는지
사람노릇도 노릇이지만
몸이나 성해야 할 텐데
밤새 기다리다
꽁꽁 언 어머님 귀
몇 십 년인가
그래도 이놈 발자국 소리에 놀라
어느새 하얀 연기가 오르는
어머님 귀
댓글목록
노정혜님의 댓글

어머님 가신 곳이 얼마나 좋으시길래
가신 이래 소식도 없습니까
오매불망 자식 위해 사셨는데
어머님 사랑에 머물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향 필하소서
동피랑님의 댓글

권창순 시인님, 귀한 걸음 하셨습니다.
고향집 대문 앞에 서면 금방이라도 어머님이 반갑게 맞을 듯합니다.
발자국 소리에 하얗게 피어나는 어머님의 사랑이 느껴지네요.
동시를 쓰시는 분이라 그런지 역시 티 하나 없이 맑은 서정이 돋보입니다.
시인님, 건강하게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