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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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줄무늬 다람쥐는 집채만 한 쳇바퀴를 굴리며
고향 집으로 가나 본데
저녁마다 찾아드는 나의 골목은 쳇바퀴보다 작다.
기성을 받아 신이 난 타일공을 따라 노래방에 가려다
취하면 내가 쏠 것 같아
어제 짬뽕을 해서 힘들다고 했다.
나는 김경주 시인을 잘 아는데 그는 나를 모른다.
그래도 김경주 미용실 아가씨는 친절하고
깊은 그녀의 쇄골엔 샤워기 물이 고일 듯하다.
아무래도 우리 아버지는 나를 만들 때
바로 헤어져도 좋을 만치 어머니를......
원 없이 사랑했으리라
공화국 수돗물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소주 두어 병을 샀다.
오늘까지만 마시고 내일부턴 정신 차려야지.
저녁으로 카레와 술을 먹으며
시골집 마당에 카레 똥을 싸놓던 송아지를 떠올렸다.
아내에게 낯선 고향 친구 아버지는 벌써 두 번이나 죽었지만
또 돌아가시면 가볼 만큼
차의 기름은 넉넉하다.
아직 로또를 사지 못해서
몸이 불편하던 주인의 생활이 걱정스러운데
일등을 포기해도 배가 부른 저녁,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이웃 같은 해가 뜨면 쳇바퀴를 돌리며
금방 떠나온 곳으로 다시 가봐야겠다.
댓글목록
현탁님의 댓글

오늘 중요한 걸 알았네요 취하면 쏜다 그 비밀을
그런데 취하게 할 방법을 모르니 ...............참
진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나도 쳇바퀴나 굴려야겠다
친근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취하면 천사가 되는데 이젠 간이 맛이 갔어요.
집으로 가는 길에 순대를 사들고 갈 때가 많은데 내장으로
잘라주는 간이 구멍이 숭숭한 게 꼭 술에 절은 저의 간 같아요.
먹으면 퍽퍽한데 그럴 땐 잽싸게 소주를 삼켜야 한답니다.
그래서 천사가 될 일은 없고 술값 눈치만 보게 되겠죠. 히히
잡초인님의 댓글

삶의 애환哀歡이 묻어나는 시어들
이런 구수한 향기가 좋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소주 2병의 소박함을 느낌니다
오늘 금요일 로또를 사야지만
내일까지 배부른 시간이 될것 같아
퇴근 후 로또 한장 사야 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잡초님처럼 세련되게 초인님처럼 모던하게 써야 하는데
매번 땡중 땀띠 찬 바지고랑이 불알 긁어대듯 씁니다.
그러나 but 시까시(しかし) 아무러면 어때요.ㅋㅋㅋ
로또 되면 절반 드릴 테니까 계좌랑 비밀번호, OTP카드 고유번호 좀...
왓칭님의 댓글

우연히 같은 제목의 시를 ㅋㅋ 저는 술 떡 중 올린글이라 내리고 다시 쓸 생각. 근대 칭찬만 해야된다면 참겠어요 소탈 소박 다 좋은데 수필이였다면 장원 쏠께요 제 눈 신경 쓸거 못됨! 고현로님 다른 시들 몹시 질투나니까 이 한편에 대한 장님의 평가에 맘 상하지 마시길 화이팅!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수필인지 시인지 경계를 모르겠는데,
욕인지 칭찬인지 경계를 모를 가르침을 주시니
기쁨인지 슬픔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어서
비통의 눈물인지 식곤증 졸림 하품의 눈물인지가 안구에 가득해집니다.
이렇게 외로운 날엔 누군가에게라도 욕이나 실컷 먹었으면
화라도 조금 나서 덜 외로울 것 같아요. ㅋㅋㅋ
왓칭님의 댓글

욕? 아! 그거 제 전공인데. 지금이라도 드실라면?
갑자기 욕이 드시고 싶다는 말에 졸음이 확 깨면서
불타는 의욕에 사로잡힙니다. 어케 쪽지로?메일로? 아님 육성으로 해서 시 낭송 쪽에? ㅋㅋㅋ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댁꼬요... 마마님 욕은 안 먹을랍니다.
욕을 해도 숭악하게 하실 것 같아서 거부합니다욤.ㅋㅋㅋㅋ
한드기님의 댓글

역시 조곤조곤 풀어내는 다정다감은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김경주 시인은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한드기님을 아주 잘 많이 압니다.
그게 더 좋다라는 생각이 드는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이 글을 읽고 눈물은 찔금,
뱁새 눈물만큼만 흘리기로 한다.
그래도 속으로 울 눈물은 아껴 둬야
하므로 나는
안약 하나를 산다.
울고 싶을 땐 언제라도 울게 해주는
안약은 얼마나 편리한
필요충분조건인가?
나는 항상 집에 있어야 할 나이이므로
집으로 가는 길이 없다
아! 나에게도 집으로 가는 길을
다오, 인생아! --
울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몰라
한참 망설이다가 위와 같은 글을 써
보았습니다. 고현로 시인님!
좋은 꿈 꾸시고 로또나 한 장 사시지요. ^^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무게 좀 잡아보려고 했는데 또 태생이 경박하여
까불다가 말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느낌 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즐거운 식사 하세요^^
활연님의 댓글

나는 고현로를 모른다.
어디로 튈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다.
시의 형식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맴매하는 시.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선무당이 사람 잡는 그런 식이 저 같습니다.
큰 애가 상병 휴가를 나와서 애꿎은 광어를 잡아먹고 있어요.
활연 형님도 따님이 보고 싶으실 듯요.^^
Sunny님의 댓글

지금에서야 얘기지만요 창방에서 고현로님의 시가 저는 최고로 좋아요
가는 사람 붙들어 술 한잔씩 건네 주는 인심같은 것도 있고 위로도 있거든요
주소 주세요 부채 보내 드릴테니 부인께 드리셔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네 한번 의리 영원 의리
저번에 한/영 무시 입력 댓글 넘 조음...
다시는그러지마시압ㅋㅋㅋㅋㅋㅋㅋ
시로여는세상님의 댓글

조금전,
온통 붉은 혈흔 흥건했던
하늘가에 한 번 죽고...
이 시인님 시에 또 한번 죽습니다.저...
저도 이제 집에 가는 길..
내일 부활할 수 있으려나...
< 노을 / 박지웅 >
산 위에서
피 묻은 손을 닦는구나
오늘은
또 어느 사람의 가슴에서
사랑을 들어냈느냐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무슨.... 졸시에다가 유명하신 분의 명시를 들이대서 창피하게 그러세요, 참내...
다 필요없고 실력은 안 되니 빽으로 등단이나 시켜주소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