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다 > 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 이달의 우수창작시 발표
  • 시마을 공모이벤트 우수작 발표

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

(운영자 : 최정신,조경희,허영숙)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작가및 미등단 작가 모두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시는 하루 한 편 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금품을 요구 하거나 상업적 행위를 하는 회원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스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715회 작성일 16-06-21 11:48

본문

스미다

 

 

못을 박을 때

시멘트기둥이 불꽃 튀기며 완강하다

사내가 못 하나 못 박는다고

앞치마 두른 까치가 히히덕거린다

 

앗 소스라치며 까맣게 죽어가는 손톱

소름이 머리끝을 잡아 당긴다

박는다는 것은 살이 찢어지고 뼈가 바스러진다는 것

얼마나 많이 못질 했던가

못에 박혔던가

 

못을 박을 때는 함부로 쿵쿵 내리쳐선 안 된다

손을 꼭 잡고 머리카락부터 발가락까지 어르고 달래며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못 박을 자리에 기름칠을 하듯

여름비가 애무를 하고 있다

 

촉촉이 젖었다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보슬보슬 순해진 흙

밭고랑 모종 한줌씩 쥐고 못을 박고 있다

피 한 방울 없이, 박지만 박히지 않고 스미는 대지

고추 들깨 방울토마토 명화주 쇠비름까지

몸피 열어 안아주는 흙

저것들 흔들려도 뽑히지 않는

벽에 기대어 실핏줄 같은 뿌리를 내릴 것이다

어머니처럼 초유를 먹이고 포동포동 살찌울 것이다

 

장마통에 쑥대밭이 되어버린 묵정밭

못 박힌 사람들이 못을 박고 있다

까맣게 죽은 손톱

새살이 돋을 것을 믿으며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살로 내려친 대못의 흔적이군요
쑥대밭 묵정밭과 죽은 손톱의 대비
흙을 사랑하는 시향입니다

감사합니다, 갑장회장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테우리 갑장님
오 시인님이나 저나 틈만 나면 텃밭에 가지요
크고 작고 예쁘고 밉고
모든 것을 보듬어 아우르는 땅
사람들은 끄떡하면 남에 가슴에 못을 박고
또한 못에 박혔다고 아우성치지만
흙은 언제나 겸손하게 못을 받아들입니다
또한 무럭무럭 키워내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무더위, 장마 조심하시고요

심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지요. 땅은 못을 박아도 튕기지 않고 스미는 것처럼 빨아들이지요.
땅이야 말로 생명의 근원이지요. 저도 시멘트벽에 못박다가 손가락만 찧고 만 적이 있지요.
우리는 집안일에는 젬병입니다. 술이나 마시고 헛소리나 지저귀라면 그건 잘하지요.
하지만 요즘은 별 수 없이 쓰레기 수거도 집안일 돕기도 안하고는 못배기지요.
스며라 배암! 서정주의 화사가 생각납니다. 요즘 부쩍 창작열이 솟구치나 봅니다.
편편이 수작으로 감동을 불러일으키시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장에 정년퇴직하시고 지금은 사모님 사업 도와주시는 심월 시인님
그만하면 최고 멋진 가장이라 생각합니다
이순, 이제 지난 것들을 조용히 내려놓고 세월에 순응하시는 모습을 봅니다
저는 취미 삼아 농사를 짓는데 주말마다 텃밭에 갑니다
여간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가 보고 들어야 시를 쓰는 스타일이라 풀꽃 하나도 유심히 바라봅니다
요즘은 발상이 통 안 떠올라 애가 타지요
된장 내 풀풀 나는 시를 벗어나 현대시로 가야 하는데
바꾸기가 참 어렵습니다
귀한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는 것 보다..스미는 것의 힘이 더 크다는 것..
스미는 것은.....잔잔하고 티나지 않지만.......생명을 잉태하는 원천이 된다는 것....
아마, 우리 인생도 그렇게 천천히 스며들듯....
그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문안 드리니다. 건안하지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는 것 보다..스미는 것의 힘이 더 크다는 것/
그렇습니다 박는 것보다 스민다는 것은
여간 수양이 필요하지요
버럭 화를 내다가도 상대가 조용히 받아들일 때
머쓱하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곤 하지요
스민다는 것은 받아들인 다는 것
땅은 침묵으로 그렇게 모든 것을 살포시 보듬어 줍니다
다재다능하신 시인님 오랜만에 참 반갑습니다 여여 하시지요
날로 사업 번창하시고 폭염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저번 잠 못이루게 해 거듭 미안요 ㅎㅎ
감사합니다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 팔아야 하지만 못 팔아도 사는 여자라는 홍정순 시인의 시구가 떠오르네요.
손가락 다 나으면 텃밭에 시원하고 근사한 원두막을 한 채 짓고 부채질하며 시 한 수 읊으세요.^^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톡톡 튀는 발상으로 창방에 활력을 주시는 고현로 시인님
반갑습니다
완강하게 거부하는 벽과 촉촉이 스미는 흙을 대비해 보았지요
멋진 외모와 섬세한 글에 늘 부럽기만 합니다
장마에 건강하시고 좋은 글로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탁월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탁월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동의 여운이 깊은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구김살 없으신 김선근 시인님의 웃음이 들립니다

오늘 하루도 활력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 -큰절,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탁문갑 시인님
늘 관심주시고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사무사 , 시인은 일체의 사특함이 없어야 한다 라는
시인의 기본자세를 곱씹어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글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별들이야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져요 시인님!
순수하고 깨끗 합니다
감히 누구도 흉내 못내 겟네요
감상 잘하고 갑니다
좋은글 많이 부탁 합니다

Total 22,866건 168 페이지
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176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06-22
11175
배롱나무 꽃 댓글+ 8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6-22
11174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4 0 06-22
11173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6-22
11172 Frozen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2 0 06-22
11171
엉뚱한 이야기 댓글+ 12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2
11170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2
11169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6-22
11168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2
11167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2
1116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6-22
11165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6-22
11164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6-22
1116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2
11162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6-22
11161
승무(僧舞) 댓글+ 1
Frozen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8 0 06-22
11160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0 06-21
11159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1
11158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 06-21
11157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6-21
11156
시마을과 나 댓글+ 1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6-21
11155 차갑게식어버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6-21
11154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6-21
11153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6-21
1115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 06-21
11151
배꼽시계 댓글+ 10
노정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1
11150
오가는 길에 댓글+ 1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06-21
1114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1 0 06-21
11148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6-21
1114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9 0 06-21
11146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6-21
1114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6-21
11144 saːmz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1
11143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6-21
11142
아나, 쑥떡 댓글+ 6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6-21
열람중
스미다 댓글+ 12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 06-21
11140 광나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 06-21
1113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1
11138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 06-21
1113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1
1113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1
1113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6-21
11134
나의 유토피아 댓글+ 1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3 0 06-21
11133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6-21
11132
삶과 죽음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1
1113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0 0 06-20
11130 별들이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6-20
1112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6-20
11128 엉뚱이바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6-20
11127 짐 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9 0 06-20
11126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6-20
1112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 06-20
11124
낙화유수 댓글+ 4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0
11123 박성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6-20
11122
고향 댓글+ 4
쇠스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0
11121
산딸기 댓글+ 2
江山 양태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0
11120 면책특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6-20
11119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6-20
1111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06-20
11117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0
11116 용담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7 0 06-20
11115 임동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6-20
11114 반디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6-20
1111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0 06-20
11112 바지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0
11111 이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6-20
11110 이태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06-20
11109
호수의 미소 댓글+ 4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6-20
1110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6-20
1110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06-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