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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쑥떡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12회 작성일 16-06-21 11:57

본문

아나, 쑥떡 / 심월

 

하나하나 빚을 때

손아귀가 꽉찼을 저 떡

기름 한 방울 안 묻었어도

비단결처럼 쑥빛이 곱다

제 식구 먹여 살리기 바쁜

그 맘이 베품으로 가득찼다

이름도 물어보지 못한

고물가득한 저 쑥떡이

왜 이리 입에 넣기가 황송한지

인심박해진 세상에 반기를 들고

아나! 쑥떡! 입안에 웃음이 만발

이름도 밝히지 않은 저 정성

추천0

댓글목록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쑥떡을 빚으셨나 봅니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쑥을 뜯어다 떡을 만들었던
가난한 시절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었던 쑥떡
쑥떡 하나 입에 넣으면 향긋한 쑥 냄새가
코끝 물씬 풍기지요
물론 웃음이 번지고요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아주머니가 집사람 서울가서 없는 데 우물쭈물 가게에 들어오셔서 주시고 간 겁니다.
일회용 커다란 그릇에 가득한 쑥떡이 먹음직스러웠지만, 왠지 아내가 먼저 맛보아 할 것 같아
입에 안대었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떡을 오늘 아침에 가져오려니 쪄서 가져가라고 하면서
누가 주고 간 것인지 이제는 이름을 꼭 물어보라고 지청구를 합디다. 가게에 오시는 모든 분들한테
아내가 어찌나 친절하게 하는지 다들 먹거리를 서로 가져다 줍니다. 깨볶은 것, 모듬쌈, 김치,
부침개 호박죽 빵 옥수수 포도 감자 먹거리가 넘쳐남니다. 친절이 생명인데도 저는 못합니다.
하도 고마워서 떡 하나 입에 물고 졸시를 썼습니다. 오시면 한 장 드리려고...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쑥 내민 떡!
쑥, 잡수시는군요
쑥스러우면서도 황송한 떡으로

사실 볼품은 없지만 인정이 넘치는 떡이지요
저도 한 장 부탁드립니다

심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떡 주신 분이 어제 오후 나타나셨네요. 호박죽도 끓여 가져다주시는 고마운 분,
아내가 치킨 한마리 사서 대접해드렸네요. 남은 송편 마저 꺼내 먹습니다.

심월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현로님, 방문 감사핮니다. 혜성같이 시마을 입성하신 분,
읽기 편하게 잘 쓰신 시에 가끔 눈독들입니다.
저는 일기마냥 쓰는 시라서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아니합니다.
그래서 남의 시를 잘 읽지 않고 제 넋두리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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